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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政治)"의 글 태그

인간이란 ‘두려움을 주는 자보다 사랑을 주는 자에게 해를 끼치기를 덜 주저하는’ 邪惡한 존재다. 정치는 이 같은 인간의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본능을 抑制하는 강제 장치다.

“창름실이지예절倉廩實而知禮節, 의식족이지영욕衣食足而知榮辱”
창고가 튼실해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는 것이 넉넉해야 영화로움과 욕됨을 안다. – 관중

백성들로 하여금 염치를 차리고 예절을 알게 만들려면 먼저 배불리 먹이고 여유 있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마원은 후한(後漢) 시대의 명장이다. 그는 후한의 초대황제 광무제를 보좌해 각 지역의 반란을 평정하고 국경을 안정시켰다.

그가 후한에 귀순하기 전 신(新)나라를 세운 왕망의 휘하에 잠시 머물렀으나 마원은 왕망이 천하를 얻을 그릇이 못된다는 것을 꿰뚫어 보고는 후한의 초대황제 광무제를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다. 마원은 광무제에게 “군주만 신하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신하 역시 군주를 선택합니다(非君擇臣亦擇君)”라고 하였다.

국정농단을 한자로 쓰면 國政壟斷이 된다. 농단의 농을 어감상 ‘弄(희롱할 롱)’이 아닐까 했는데, 壟(언덕 롱)이다. 농단(壟斷)은 ‘깎아지른 듯이 높이 솟아오른 언덕’이라는 뜻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독차지함을 이르는 말로 맹자 공손추장구에 보인다.

전국시대 제나라 선왕 때, 맹자는 제나라에서 수년간 머물렀으나 왕도정치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귀국을 결심했다. 선왕은 맹자에게 높은 봉록을 줄터이니 제나라를 떠나지 말아 달라고 제의 했으나 맹자는 농단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맹자는 이어 농단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옛날에 한 욕심많은 교활한 사나이가 시장의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는 높은 언덕(농단壟斷)에 올라가 시장을 내려다 보고는 이익이 날 만한 것들은 모두 독차지 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이 사나이를 비난하였고, 관리는 그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고사에서 유래한 ‘농단’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독차지함’이라는 속뜻이 생기게 되었다. 국정농단이란 좋은 자리에서 이익을 독점하듯 나라의 정사를 마음대로 쥐락펴락 한다는 뜻이다.

朱門酒肉臭
路有凍死骨
榮枯咫尺異
惆悵難再述
고관들 대문 안에 술과 고기 내음,
길가에는 얼어 죽은 해골들.
영화와 빈곤이 문 안팎으로 다르니,
너무나 서글퍼 다시 적기가 어렵다네.

장안長安에서 봉선현奉先縣으로 가는 길에 읊는 소회所懷. 제목을 줄여서 ‘두보(杜甫)의 영회(詠懷)’라고도 함.

여우가 호랑이의 위엄을 빌리다. 남의 권세에 붙어 위세를 부리는 사람을 이르는 말.

전국시대 초나라 선왕때 소해휼이라는 재상이 세력을 잡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선왕이 신하들에게 “듣자하니 주변의 나라들이 우리 소해휼을 두려워하고 있다는데, 사실이냐?” 라고 묻자 신하 하나가 대답하길. “다른 나라에서 두려워하는 것은 소해휼이 아니라 바로 왕이십니다. 제가 한 가지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어느 날 여우가 호랑이에게 잡히자, 말하기를 ‘감히 네가 나를 해치려 드느냐? 하느님께서 나를 뭇 짐승들의 우두머리로 삼았으니, 네가 나를 해친다면 천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네가 나의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나의 뒤를 따라와 보거라.’하였습니다. 마침내 호랑이가 함께 길을 가게 되었는데, 정말 짐승들이 보이자마자 모두 다 달아났습니다. 호랑이는 자신이 무서워서 짐승들이 달아난 줄은 모르고 여우의 말이 진짜라 여겼습니다. 지금 대왕(大王)께서는 넓은 영토와 백만의 대군을 모두 소해휼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그러니 소해휼을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대왕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하였다.

– 전국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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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사납다. 가혹한 정치는 백성들에게 있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는 고통보다 더 무섭다는 말.

기원전 517년. 공자의 고국인 노나라에서는 조정의 실세인 대부 계손자의 가렴주구(苛斂誅求)로 백성들이 몹시 시달리고 있었다. 공자는 그의 제자들과 함께 고향인 노나라를 떠나 제나라를 향하고 있었는데, 태산 기슭을 지나가고 있을 때 한 부인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공자는 제자인 자로에게 그 연유를 알아보라 했다. “부인, 어인 일로 그렇듯 슬피 우십니까?” 부인이 대답하길, “여기는 아주 무서운 곳이랍니다. 수년 전에 저희 시아버님이 호환(虎患)을 당하시더니 작년에는 남편이, 그리고 이번에는 자식까지 호랑이한테 잡아 먹혔답니다.” “그러면, 왜 이곳을 떠나지 않으십니까?” “여기에는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 당하거나 못된 벼슬아치에게 재물을 빼앗기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자로에게 이 말을 전해들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잘들 기억해 두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苛政猛於虎)’는 것을….”

– 예기

앵커브리핑 : 가정맹어호

‘새옹지마(塞翁之馬)’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 뜻으로, 인생에 있어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려우며 좋은일이 나쁜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일이 좋은일이 되기도 한다는 뜻이다.

현재 자신의 처지가 좋지 않은 상황이나 앞으로 좋은쪽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의미로 쓰거나 또는 지금은 출세가도(出世街道)를 달리고 있으나 반대로 화(禍)를 당했을 경우 쓰인다.

인생사 새옹지마, 세상일이란 새옹지마 등의 형태로 흔히 활용된다. 유사성어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 있다. 그러나 전화위복은 나쁜일이 변하여 좋은 일이 되다라는 뜻이니, 그 반대의 경우에는 활용하기 어렵다.

새옹지마의 한자는 塞:변방(새), 翁:늙은이(옹), 之:어조사(지), 馬:말(마)이다. 어조사’지’는 ‘~의’라는 뜻이다. 새옹지마를 풀이하면 ‘변방 노인의 말(馬)’이라는 뜻이 된다.

옛날 중국 북쪽 변방에 말을 소중히 기르는 노인이 있었는데,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사람들이 다 이를 안타깝게 여겼으나 수개월이 지난 뒤 그 말이 오랑캐 땅의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다. 사람들이 모두 이 일을 축하하였으나 노인의 아들이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뼈가 부러졌다. 사람들이 모두 또 다시 이를 안타깝게 여기며 위로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랑캐들이 쳐들어왔을 때 노인의 아들만은 다리를 저는 까닭에 징병되지 않아 목숨을 보존할 수 있게 되어 노인이 기뻐했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