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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추장구상"의 글 태그

맹자가 말하길,

“백이는 바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악한 사람의 조정(朝廷)에 서거나 더불어 말하는 것을 마치 진흙구덩이에 앉아 있는 것처럼 여겼다. 유하혜는 악한 임금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벼슬길에 나아가서는 반드시 올바르게 일했다. 벼슬에서 쫓겨나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해도 근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유하혜는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느냐?’했다. 백이는 도량(度量)이 좁고 유하혜는 공손(恭遜)하지 못한 것이니 모두 군자가 따를 바는 아니다.”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9장

맹자가 말하길,

“자로는 남이 자신의 잘못을 알려주면 기뻐했으며, 우임금은 좋은 말을 들으면 절을 했다. 순임금은 더욱 훌륭했으니, 착한 일을 남과 더불어 하고 자기의 잘못을 버리고 남의 착한 행실을 따랐다(舍己從人). 군자에게는 남과 더불어 착한 일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은 없다.”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8장

맹자가 말하길,

“인(仁)이라는 것은 활을 쏘는 것과 같으니, 활을 쏘는 것은 그 몸을 바로 한 후에 쏘는 것이다. 쏘아서 맞지 않는다면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이켜 구할 뿐이다(反求諸己而已矣).”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7장

맹자가 말하길,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仁)의 발단이며,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義)의 발단이며,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禮)의 발단이며,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智)의 발단이니, 이 네 가지가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이것을 넓혀 확충할 수 있다면 족히 사해(四海)를 보존할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다면 부모도 족히 섬길 수 없을 것이다.”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6장

‘惻’은 간절히 슬퍼함.
‘隱’은 깊이 아파함.
‘羞’는 자신이 선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함.
‘惡’는 남이 선하지 못한 것을 미워함.
‘辭’는 풀어서 자기로부터 떠나게 함.
‘讓’은 밀어서 남에게 줌.
‘是’는 선(善)함을 알아 옳다고 여김.
‘非’는 악(惡)함을 알아 그르다고 여김.

맹자가 말하길,

“현명한 사람을 존중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등용하며, 백성들의 형편에 알맞게 세금을 줄이고 인정을 실행한다면 천하에 적이 없을 것이며, 천하에 적이 없는 자는 하늘이 내린 벼슬아치이다.(無賊於天下者, 天吏也)”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5장

맹자가 말하길,

“힘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복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복종하게 하는 것이다. 덕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마음속에서부터 기뻐 진실로 복종하는 것이다(以德服人者, 中心悅而誠服也).”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3장

공손추가 맹자에게 ‘선생님이 제나라의 신하가 되어 도를 행하신다면 패업을 이루실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마음이 움직이시겠습니까?(動心)?’ 하니 맹자는 ‘나는 40이 넘어서부터는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다.’하였다. 공손추가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방법(方法)을 물으니 맹자는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어떠한 것도 두렵지 않을 수 있으니 이것이 대용(大勇)이라 했다. 공손추가 맹자의 잘하는 점을 물으니, 맹자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말을 잘 안다 하였다. 공손추가 맹자와 공자의 제자들과 비교하고 백이(伯夷)와 이윤(伊尹)에 대해 물으니, 맹자는 다만 바라는 것은 공자를 배우는 것이라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2장

공손추가 맹자에게 ‘선생님께서 제나라에 등용된다면 관중이나 안자의 공적을 다시 일으킬 수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맹자가 ‘관중이나 안자는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공손추가 다시 ‘관중은 그 임금을 패자로 만들었고, 안자는 그 임금을 세상에 드러냈는데, 이들이 부족해서 입니까?’하니, 맹자가 ‘제나라를 가지고 천하의 왕이 되는 것은 손을 뒤집는 것과 같다.’하였다. 공손추가 다시 묻기를 ‘덕이 뛰어난 문왕은 100년을 살았으나, 천하에 두루 미치지 못함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문왕 역시 본받기에 부족한 것이 아닙니까?’하니, 맹자가 대답하길,

“주왕이 비록 폭정을 하였으나, 천하가 은나라에 귀의한지 오래되었고 또한 현명한 신하들이 있어 은나라를 도왔고 문왕은 사방 백리의 토지에서 일어났으니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제나라 속담에 ‘비록 지혜가 있다 한들 시세를 타는 것만 못하며, 비록 호미가 있다 한들 농사지을 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하였는데 바로 지금의 시세라면 천하의 왕이 되는 것은 손을 뒤집는 일처럼 쉬운 것이다. 제나라는 이미 넓은 땅과 많은 백성을 갖고 있으며, 백성들은 학정에 시달려 초췌해진 것이 이때보다 심한 적이 없다. 굶주린 자는 밥을 먹이기 쉽고 목마른 자는 물을 먹이기 쉽다. 공자께서는 ‘덕이 퍼져나가는 것이 역마로 명을 전하는 것보다 빠르다’하였으니, 지금 어진 정치를 베푼다면 옛 사람의 반밖에 노력하지 않아도 그 공적은 두 배가 될 것이다.”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