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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秦) 무왕(武王)은 나라의 세력이 강성해지자 점차 자만심에 빠지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자한 신하가 무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시경에 ‘처음은 누구나 잘하지만 끝을 잘 마무리하는 사람은 적다(靡不有初 鮮克有終)’는 말이 있습니다. 선왕들은 시작과 끝을 다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역사에는 처음에는 잘하다가도 끝마무리를 잘하지 못해 멸망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대왕은 의양에서 승리하고 삼천 일대를 점령하면서 제후들로 하여금 감히 대항하지 못하게 하였고, 한(韓)과 초(楚) 두 나라의 군사들이 감히 진격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만일 대왕이 마무리만 잘하면 삼왕과 더불어 나란히 사왕으로 칭송되고, 오백(五伯-춘추 오패)이 육백(六伯)으로 되어도 모자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멸망의 화를 입을 것입니다. 신(臣)은 제후(諸侯)들과 선비들이 장차 대왕을 오왕(吳王) 부차(夫差)나 지백(智伯) 요(瑤)처럼 여기게 될까 두렵습니다. 시경에서는 ‘1백리를 가는 사람은 90리를 절반으로 여긴다(行百里者 半於九十)’고 했습니다. 이는 마무리의 어려움을 말한 것입니다.”

– <전국책> 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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