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宋나라의 태조(조광윤)를 도와 천하를 통일하고 송나라를 건국한 조보(趙普)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어릴 때부터 전쟁터에 나가느라 학문에 밝지 않음을 염려하여 퇴근한 뒤에는 책을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하지만 태조가 죽고 그의 동생 태종(조광의)이 즉위한 뒤에 재상이 되자, 여러 사람들이 조보의 학식 없음을 말하며 시기하였다. 태종이 이에 대해 조보에게 묻자, 그는 변명하거나 쓸데없는 허세를 부리지 않고 솔직히 대답하였다.
“신이 평생 아는 것이 진실로 이 말(논어)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옛날에 그 책의 절반으로 태조를 도와 천하를 평정하였고, 지금은 그 절반으로 폐하를 도와 태평성대에 이르게 하고자 합니다. (臣平生所知 誠不出此 昔以其半輔太祖定天下 今欲以其半輔陛下致太平).”
조보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책 상자에서 나온 단 한 권의 책이 논어였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해서 ‘반부논어(半部論語)’ 또는 ‘반부논어치천하(半部論語治天下)’라는 고사가 생겨났다. – 나대경.학림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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