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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얻지 못한다.

중국 후한(後漢) 초기의 장군 반초의 이야기다. 반초가 중국 서쪽 나라 선선국에 사신으로 떠난 일이 있었다. 선선국왕은 처음에는 반초를 후하게 대접했으나, 후한과 적국인 흉노국(匈奴國)의 사신이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오자 후한의 반초 일행을 박대하였다. 상황을 지켜보던 반초는 선선국의 왕이 그의 일행을 사로잡아 흉노에 넘길 것이라 생각하고, 일행에게 말했다.
“지금 이곳에는 흉노국의 사신이 100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와 있다. 선선국왕은 우리를 죽이거나 흉노국의 사신에게 넘겨 줄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죽임을 당할 것이다. 차라리 기습을 하는 것이 낫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는 호랑이 새끼를 못 잡는다[不入虎穴不得虎子]’. 우리가 비록 수는 적지만 오늘 밤 기습을 한다면 분명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 밤 반초 일행은 흉노의 숙소에 불을 지르고 기습하여 흉노의 사신과 병사 모두를 죽였다.
이 일을 계기고 선선국이 굴복했음은 물론 인근 50여 오랑캐의 나라들도 한나라를 상국 (上國)으로 섬기게 되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때론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그 원하는 것이 얻기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위험은 더욱 커진다.

현재의 이점과 이득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면서, 또 다른 것을 구하려 한다. 호랑이 새끼를 얻으려고 하면서 안전까지 보장받으려 하다니 도둑놈 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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