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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명구"의 글 태그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공자 역시 부귀해 지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논어 술이편 두 문장을 소개한다.

“부(富)를 만일 구해서 될 수 있다면, 내 말채찍을 잡는 자의 짓이라도 나 또한 그것을 하겠다. 그러나 만일 구하여 될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겠다.(富而可求也인댄 雖執鞭之士라도 吾亦爲之어니와 如不可求인댄 從吾所好하리라)” – 논어.술이.11장

“의(義)롭지 못하고서 부(富)하고 또 귀(貴)함은 나에게 있어 뜬구름과 같다.(不義而富且貴는 於我如浮雲이니라)” – 논어.술이.15장

이 두 문장을 보면 불의한 일을 하지 않고 부를 구할 수 있다면 천한일이라도 하겠다는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공자는 부귀란 것은 구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하늘에 달려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富貴在天), 억지로 구해서 얻을 것도 의롭지 않을 일을 해서 얻을 것도 아니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는 것이 공자의 생각이다.(從吾所好)

부귀해 지고자 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으면 도덕과 정의를 잊고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과 배려심 마저 잃고 추해질 수 있다. 불의한 일을 하지 않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부귀마저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것이야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이니 바랄 수야 없겠다.

見善如渴, 聞惡如聾.
선한 것 보기를 목 마르듯이(목이 말라 물을 구하듯이) 하고, 악한 것 듣기를 귀머거리처럼 하라.

보통 한문의 어순은 한 음절의 술어와 한 음절의 목적어가 있을 때 술어 다음에 목적어가 오기 때문에 ‘술목관계’라한다. 그러나 두 음절의 목적어일 때는 강조하기 위해 목적어를 술어보다 앞에 쓰는 것이 더 일반적. 단, 목적절을 받을 때는 다시 “술어+목적절”의 어순이 된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그 중에 나의 스승이 있으니, 그 속에서 착한 행동은 그대로 따르고 착하지 않은 행동은 고쳐서 타산지석으로 삼아라.
三人同行,必有我師,擇其善者而從之,其不善者而改之 – 증광현문

사람이 악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 하지만 하늘은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이 착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를 속이지만 하늘은 속이지 않는다.
人惡人怕天不怕,人善人欺天不欺 – 증광현문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반드시 먼저 자신을 낮추어야 하고 먼 길을 가려고 하면 반드시 자신의 가까운 곳에서부터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若登高必自卑,若涉遠必自邇 – 증광현문

가난하고 천할 때의 벗은 잊어서는 안 된다.

옛날 越(월)지방에선 처음 친구를 사귈 때 함께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그대는 수레를 타고 나는 삿갓을 썼어도 후에 만나면 수레에서 내려 인사하시오. 나는 걷고 그대는 말을 탔어도 후에 만나면 말에서 내리시오.”

‘수레 타고 삿갓 쓰다.’의 뜻인 乘車戴笠(승거대립)은 바로 우정이 두터워 빈부나 귀천에 의해 변하지 않음을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