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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이익, 당사자가 아닌 제 삼자가 이득을 봄.

중국 전국 시대일이다.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전쟁준비를 하자, 연나라왕은 조나라에 사신을 보내어 전쟁을 일으키지 말 것을 부탁하려 하였다. 연나라로 간 사신은 왕에게 “오늘 연나라로 오는 길에 역수(연, 조의 국경)를 지나다가 조개가 조가비를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도요새가 날아와 부리로 조갯살을 쪼니, 조개는 조가비를 굳게 닫고 부리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도요새가 ‘내 부리를 놓지 않으면 너는 말라죽고 말 것이다’라고 하자, 조개도 ‘너야말로 내가 놓아주지 않는다면 굶어 죽고 말 것이다’하며 다투었습니다. 그러다 때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어부에게 그만 둘 다 잡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왕께서는 지금 연나라를 치려고 하십니다만, 만약 연과 조나라가 싸워 힘이 약해진다면 강대한 진(秦)나라가 어부가 되어 두나라가 모두 진나라의 것이 될 것입니다.”하였다.

– 전국책
유사성어 : 방휼지쟁(蚌鷸之爭), 견토지쟁(犬兎之爭)

집단(集團) 괴롭힘은 어느 시대에나 일어나는 일이지만, 휴대(携帶) 전화와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위기에 노출(露出)된 현대 아이들은 그만큼 인간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채 자란 탓에 정도라는 걸 모르는 것이다.

– 침묵의거리에서.오쿠다 히데오.역자 최고은.민음사.2014.02.28

花有重開日
人無更少年
白日莫虛送
靑春不再來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지만,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도다.
젊은 날을 헛되이 보내지 말게,
청춘은 다시 오지 아니한다네.
文章李太白
筆法王羲之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문장은 이태백이 으뜸이요,
필법은 왕희지라네.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네.
水去不復回
言出難更收
學文千載寶
貪物一朝塵
물은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말은 한 번 내면 다시 거두기 어렵다네.
글을 배우면 천년의 보배요,
물건을 탐하면 하루아침의 티끌이라네.
大旱得甘雨
他鄕逢故人
畫虎難畫骨
知人未知心
큰 가뭄에 단비를 얻고,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나네.
호랑이를 그려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아도 마음은 알 수 없다네.
山高松下立
江深沙上流
花開昨夜雨
花落今朝風
산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강 깊어도 모래 위로 흐르네.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谷直風來急
山高月上遲
蟋蟀鳴洞房
梧桐落金井
골짜기 곧으니 바람 불어옴이 급하고,
산 높으니 달 오름도 더디네.
귀뚜리는 골방에서 울고 있고,
오동잎은 가을 우물로 떨어지네.
靑松夾路生
白雲宿簷端
荷風送香氣
竹露滴淸響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고,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고 있네.
연꽃 바람은 향기를 보내오고,
대나무 이슬 맑은 소리로 떨어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