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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구집(推句集)』 한자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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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行千里路 牛耕百畝田 馬行駒隨後 牛耕犢臥原 말은 천리의 길을 가고, 소는 백 이랑의 밭을 가는 구나. 말이 길을 가니 망아지가 뒤따르고, 소가 밭을 가니 송아지 들에 누워 있구나.

狗走梅花落 鷄行竹葉成 竹筍黃犢角 蕨芽小兒拳 강아지 달려가니 매화꽃이 떨어지고, 닭이 걸어가니 댓닢이 이루어지네. 죽순은 누런 송아지 뿔이요, 고사리순은 어린아이 주먹이로다.

天淸一雁遠 海闊孤帆遲 花發文章樹 月出壯元峰 하늘 맑은데 한 마리 기러기 멀리 날아가고, 바다 너른데 외로운 돛단배 더디 가는구나. 꽃은 문장 나무에서 피어나고, 달은 장원봉에서 나오는구나.

柳色黃金嫩 梨花白雪香 綠水鷗前鏡 靑松鶴後屛 버드나무 빛깔은 황금 같이 곱고, 배꽃은 흰 눈처럼 향기로워라. 푸른 물은 갈매기 앞의 거울이요, 푸른 솔은 학 뒤의 병풍이라네.

雨磨菖蒲刀 風梳楊柳髮 鳧耕蒼海去 鷺割靑山來 비는 창포의 칼을 갈고, 바람은 버드나무 머리칼을 빗질하도다. 물오리는 푸른 바다를 갈며 떠나가고, 백로는 푸른 산을 가르며 오는구나.

花紅黃蜂鬧 草錄白馬嘶 山雨夜鳴竹 草蟲秋入牀 꽃이 붉으니 누런 벌들이 시끄럽고, 풀이 푸르니 백마가 울고 있네. 산 비는 밤에 대나무를 울리고, 풀벌레는 가을에 침상으로 들어오네.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아득한 물은 하늘과 이어져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구나.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고 있네.

露凝千片玉 菊散一叢金 白蝶紛紛雪 黃鶯片片金 이슬이 맺히니 천 조각 구슬이요, 국화가 흩어지니 한 떨기 황금이로다. 흰 나비는 이리저리 흩날리는 눈이요, 누런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이로다.

洞深花意懶 山疊水聲幽 氷解魚初躍 風和雁欲歸 골 깊으니 꽃 피려는 뜻 게으르고, 산 깊으니 물소리도 그윽하여라. 얼음이 녹으니 물고기가 처음 뛰어 오르고, 바람이 온화하니 기러기 돌아가려 하네.

林風涼不絶 山月曉仍明 竹筍尖如筆 松葉細似針 숲의 바람 시원함이 끊이지 않고, 산에 걸린 달 새벽에도 여전히 밝아. 죽순은 뾰족하여 붓끝과 같고, 솔잎은 가늘어 바늘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