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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훌륭한 학자를 아들로 둔 한 어머니의 이야기다. 일찍 남편을 여의어 가난한 생활을 해야 했던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여 살림살이를 해가면서 두 아들을 공부시켰다. 하루는 어머니가 방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처마 물이 떨어졌다. 그런데 물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땅 밑에서 쇠그릇이 울리는 소리와 같았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땅을 파 보니 과연 큰 가마가 있었다. 그 안에는 하얀 은이 가득 들어 있었다. 가난한 살림에 이같이 큰 보화를 얻었으니 오죽 좋으랴. 그러나 어머니는 남모르게 이것을 흙으로 묻고 그 이튿날 오라버니에게 부탁하여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그 후 두 아들은 장성하고, 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집안 살림도 나아져 이제는 끼니 걱정 옷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오라버니에게 말했다.
“남편이 죽은 후 나는 이 두 아이들을 맡아 잘 기르지 못할까 밤낮으로 마음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학문도 깊어졌고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니 이제 나는 세상을 떠나도 부끄럽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면서 은이 든 가마를 버린 이야기를 덧붙여 하였다. 이 말에 그 오라버니는 깜짝 놀랐다. 그 어려운 살림에 굴러 들어온 보화를 버리다니……. 어머니는 다시 말했다.
“이유 없이 큰돈을 얻으면 반드시 의외의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마땅히 고생을 하여 그 대가를 얻어야 합니다. 힘들여 일하지 않고 재물을 얻는다면 재물의 소중함도 모르고 게을러질 것입니다. 돈을 낭비하는 습관만 생기고, 마음이 점점 게을러져 쓸모없는 사람이 될 것이므로 이를 떠나는 것이 화를 떠나는 일이라고 여겨 가난의 길을 취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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