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송곳.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
전국시대 말 진나라가 조나라를 침공하여 수도 한단이 포위되었다. 조나라의 왕 혜문왕은 초나라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평원군(平原君)을 보내기로 했다. 평원군은 자신의 많은 식객 중 지혜와 용기가 있는 사람 20명을 뽑아 동행하고자 했지만 한 사람이 부족했다. 그 때 모수가 자천(毛遂自薦)하자, 평원군이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처럼 그 끝이 드러나는 법인데, 그대는 내 집에 들어와서 3년이 되었으나 내가 들은바가 없으니 이것은 그대가 가진 재주가 보잘 것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하자 모수가 “그것은 아직 제가 주머니 속에 넣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머니 속에 넣어만 주시면 송곳의 끝 뿐만 아니라 송곳자루까지 내보이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 사기.평원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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