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 시시포스는 가파른 언덕의 꼭대기로 큰 돌을 굴려 올리는 벌을 받았다. 그리고 정상에 올린 돌은 다시 밑으로 굴러내려가 처음부터 다시 돌을 밀어 올리는 일을 영원히 반복해야 했다.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면 시시포스처럼 안되는 일을 계속해나가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인가? 안되는 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승리자인가?
춘추전국시대 공자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임금을 설득하여 자신의 사상으로 백성을 편안하게 하려 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하였다. 어느 날, 공자의 제자 자로가 노나라의 석문에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 일찍 석문의 문지기를 만나 대화를 나눈 일이 있었다.
문지기가 물었다.
“어디에서 왔습니까?”
“공씨의 문하에서 왔습니다.”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무엇이든 해보려고 하는 사람 말이지요?(是知其不可而爲者與?)” – 논어.헌문편
문지기는 공자가 안되는줄 알면서도 무엇이든 해보려는(不可而爲)사람으로 그려낸다. 공자와 같이 성공할 수 없는 일에 열정을 쏟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인가? 인간승리자인가? 성공할 수 없는 일과 열정을 쏟는 것 중 어느 것에 방점을 찍느냐는 각자의 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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