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은 양인데 가죽은 호랑이라는 뜻으로 ‘겉모습은 훌륭하나 그에 걸맞은 실력이나 실속은 없음.’ 또는 ‘겉모습이 바뀌어도 본질은 바뀌지 않음.’이라는 의미이다. 우리 속담의 ‘빛 좋은 개살구’와 비슷하다.
중국 한(漢)나라 때 양웅(揚雄)이 지은 《법언(法言)》에서 유래된 말이다.
혹자가 물었다.
‘어떤 사람이 제 입으로 성이 공孔씨이고 자는 중니仲尼라 하며 공자의 문하에 들어가 그 안채에 올라 그의 책상에 앉아 그의 옷을 입는다면 그 사람은 공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겉은 그렇지만 그 바탕은 아니다’
‘바탕이란 무엇입니까?’
‘양은 그 몸에 호랑이 가죽을 씌어 놓아도 풀을 보면 기뻐하고, 승냥이를 보면 벌벌 떨며, 자신이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 사실을 잊어 버린다(羊質而虎皮, 見草而說, 見豺而戰, 忘其皮之虎矣)’ 라고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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