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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大門) 앞이 저자를 이루다’라는 뜻으로 세도가(勢道家)나 부잣집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음을 이르는 말.

전한 11대 황제 애제 때 일이다. 애제가 어린 나이에 즉위하여 국정에 관심이 없자 여러 충신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충언을 했다. 장관 중 정숭이란 자도 여러번 충언을 올리다 애제에게 미움을 샀다. 이 때 아첨을 일삼던 조창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애제에게 이렇게 고했다. “폐하, 정숭의 집 문 앞이 시장을(門前成市)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심상치않은 일이니 엄중히 문책해야 합니다.”

애제는 즉시 정숭을 불렀다.
“그대 집 문 앞은 시장과 같다고 하던데, 그게 정말이오?”
“신의 집 문 앞은 시장과 같으나, 신의 마음은 물같이 깨끗합니다. 다시 조사해 주소서.”
그러나 애제는 정숭의 청을 묵살하고 옥에 가두었고 그 후 정숭은 옥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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