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의 제자 증자(曾子)가 남루한 옷을 입고 노(魯)나라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을 때, 당시 노나라의 임금이 듣고는 증자에게 봉토를 주어 다스리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증자는 한사코 사양하며 받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그대가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임금께서 스스로 내리신 것인데, 어째서 완강히 사양하시었소?” 증자가 대답했다. “저는 남이 베푸는 것을 받은 사람은 항상 남을 두려워하게 되고, 남에게 준 사람은 항상 교만해진다고 들었습니다. 설령 임금께서 내게 주신 것이 있다고 해서 내게 교만하시지는 않겠지만 내가 어찌 임금님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吾聞受人施者常畏人, 與人者常驕人. 縱君有賜, 不我驕也, 吾豈能勿畏乎?”) 나는 부유하면서 남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가난하지만 굽힘이 없는 것이 낫습니다.” ( 吾與其富而畏人, 不若貧而無屈. ) 공자가 그 말을 듣고 “증삼의 말이 절개를 온전히 하기에 족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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