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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군자는 천하에서,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것도 없고, 절대로 안 된다는 것도 없다. 단지 의로움을 따를 뿐이다.

세상은 온갖 시비(是非, 옳고 그름)로 들끓지만, 시비란 무엇인가? 내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맞고 저것이 틀렸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 반대일 수 있다.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공자는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것도, 절대로 안된다는 것도 없다(無適也, 無莫也)”라고 말한다.

일엽장목은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린다는 뜻이다.

중국 초(楚)나라 사람이 쓴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갈관자 천칙 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고 한다.
“무릇 귀는 듣는 것을 주관하고 눈은 보는 것을 주관한다. 그러나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이 보이지 않고, 두 알의 콩이 귀를 막으면 우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夫耳之主聽, 目之主明, 一葉蔽目, 不見太山, 兩豆塞耳, 不聞雷霆”

여기서 ‘일엽폐목’이라는 성어가 생겼는데, 작은 일에 현혹되어 문제의 본질을 놓치는 것을 비유하여 사용한다.

무산(霧散)이란 안개가 흩어져 사라지는 것입니다. 흔히 시작한 일이나 진행되던 일이 어떤 계기나 요인 때문에 무너지고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흐지부지 취소될 때 사용합니다.

안○○ “좌고우면 않고 통합 전진…’75% 찬성’에 논란은 명분없어”
조선일보-2017. 12. 30.

좌고우면은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한다’는 뜻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조조의 셋째 아들 조식이 오질에게 보낸 편지 <여오계중서>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라고 합니다.

오질은 재능과 학식이 매우 출중하였는데, 조식은 여오계중서에서 그를 고금을 통틀어 견줄만한 사람이 없다고 칭찬하였습니다.
“술잔에 가득한 술이 앞에서 넘실거리고, 퉁소와 피리가 뒤에서 연주될 때면, 그대는 마치 독수리처럼 몸을 일으켜 봉황이 살피고 호랑이가 보는 듯이 하였습니다. 그와 같은 모습은 유방의 이름난 신하인 소하나 조참도 필적할 수 없고, 흉노를 무찌른 위청이나 곽거병도 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살펴보아도 마치 앞에 사람이 없는 듯이 한다고 할 것이니, 그야말로 그대의 장대한 포부가 아니겠습니까!(若夫觴酌凌波於前, 簫笳發音於後, 足下鷹揚其體, 鳳歎虎視, 謂蕭曹不足儔, 衛霍不足侔也. 左顧右眄, 謂若無人. 豈非吾子壯志哉!)”.출처: 두산백과
‘소하’와 ‘조참’은 한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참모들이고, ‘위청’과 ‘곽거병’은 한무제의 장군들로 흉노를 정벌한 명장입니다.

이 글에서 좌고우면은 조식이 오질의 의기양양하고 자신만만한 그의 모습을 빗대서 형용한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좌고우면은 원래 좌우를 바라보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는 말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주변의 눈치를 살피거나, 어떤 일에 대한 고려(考慮)가 지나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태도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합니다.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知者不失人, 亦不失言.
“더불어 말해야 할 때 더불어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하지 않아야 할 때 더불어 말하면 말을 잃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말을 잃지도 않는다.”

더불어 말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은 때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지혜로운 사람은 언감생심이지만 적어도 사람도 잃고 말도 잃지는 않았으면 하고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