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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 몸을 숨긴 용은 함부로 쓰지 않는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먼저 자신을 단련(鍛鍊)해 힘을 모으고 때를 기다려야 하며,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면 성급(性急)하게 행동해서는 안됨.
잠룡潛龍은 용龍의 덕성을 지니면서도 숨어 있는 자이다. 잠룡은 세상을 바꾸려고 하거나 세상에 따라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도 않으며 또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숨어 있으나 의지가 확고하며 흔들리지 않는 자, 그가 바로 잠룡潛龍이다.

가장 높은 덕을 논의하는 자는 세속과 타협妥協 하지 않으며, 큰 공을 이루는자는 뭇사람과 상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나라를 강하게 할 수 있으면 구태여 옛것을 본 뜨지 않고,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으면 옛날의 예악禮樂 제도를 좇지 않았다.

– 공손앙

겉뜻 : 백락이 한번 돌아보다.
속뜻 : 재능 있는 사람도 그 재주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야 인정받게 됨.

진(秦)나라 목공(穆公) 때, 손양(孫陽)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말의 감정을 귀신같이 아주 잘하여 백락(伯樂)이라 불리게 되었다. 백락은 원래 천마를 관장하는 신의 이름이다. 이 백락이 명마(名馬)라고 인정하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백락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눈길을 준 말(馬)은 그 값이 열배로 뛰었다고 한다.

백락일고

겉뜻 : 천리마가 소금 수레를 끌다.
속뜻 : 뛰어난 사람이 賤役(천역)에 종사하여 그 재능을 발휘하지 못함.

진(秦)나라 목공(穆公) 때, 좋은 말을 잘 골라내는 손양(孫陽)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별명은 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천마를 관장하는 신의 이름을 따서 백락(伯樂)이라고 불렸다. 백락이 어느 날 고갯길을 내려가다 소금을 잔뜩 실은 수레를 끌고 오르는 명마(名馬)를 보게 되었다. 분명 천리마인데 이미 짐을 지는 말로 한 평생을 보내고 늙어 무릎은 꺾이고 꼬리는 축 늘어져 있었다. 백락이 안쓰러운 눈길을 보내자 천리마는 백락을 보며 ‘히잉’ 하고 슬픈 울음을 울었다. 명마로 태어났으면서도 천한 일을 하고 있는 게 서러웠던 것이다. 백락도 같이 울면서 비단옷을 말에게 덮어 주며 명마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그 말은 하늘을 쳐다보며 길게 울부짖은 후 천천히 수레를 끌고 언덕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정자체 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