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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幸福)"의 글 태그

그대는 재물(財物)과 명성(名聲)과 명예(名譽)는 최대한(最大限) 많아지도록 마음을 쓰면서, 지혜(智慧)와 진리(眞理)에 대해서 또 자신(自身)의 혼(魂)이 최대한 훌륭해지도록 하는데 대해서는 어찌 마음을 쓰지 않습니까?

– 플라톤.소크라테스의 변론.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산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시간을 노동에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즉 ‘현재의 시간’을 팔아 ‘돈’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현재(現在)의 시간’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다시 무엇을 사고자하는가? 바로 ‘미래(未來)의 시간’,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미래의 편안한 시간’이다. 즉 현재의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팔아 ‘미래의 편안한 시간’을 사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다음의 이야기는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부분이 있다.

어느 날 한 관광객이 목가적(牧歌的)인 풍경을 찍으러 해변에 갔다가 어부가 고깃배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어부에게 날씨는 좋고, 바다에 고기도 많은데 왜 이렇게 누워서 빈둥거리느냐고 물었다. 어부가 필요한 만큼 고기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자 관광객은 만약 하루에 서너 차례 더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다면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고, 그러면 1년쯤 뒤에는 배를 한 척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한 3년이 지나면 작은 선박(船舶) 한두 척을 더 사게 될 테고, 그러면 결국에는 여러 척의 어선들을 지휘하며 물고기 떼를 추적할 헬기를 장만하게 되거나, 아니면 잡은 고기를 대도시까지 싣고 갈 트럭을 여러 대 살 수 있을거라고 말했다. “그러고 나면?” 어부가 묻자 관광객은 의기양양(意氣揚揚)해져서 말했다. “그러고 나면, 당신은 멋진 해변에 편안히 앉아 아름다운 바다를 조용히 바라보게 될 겁니다!” 그러자 어부가 말했다. “그게 바로 당신이 여기 오기 전 까지 내가 하고 있었던 거잖소!”

현대인(現代人)들은 금융가(金融街)와, 에어컨이 설치(設置)된 사무실(事務室)의 권태(倦怠) 사이에서 방황(彷徨)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면서 늘 휴가(休暇)와 자유(自由)를 꿈꿉니다. 끊임없이 책임(責任)에서 벗어나기를 꿈꾸다가 어느 날 심장(心臟)이 멈추고, 그 다음엔 ‘안녕’입니다.

– 호세 무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