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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성어"의 글 태그

창과 방패.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서로 일치되지 아니함.

옛날 중국 초나라의 일이다. 초나라 사람 중에 방패와 칼을 파는 사람이 있어 이것을 좋다고 자랑하며 말하기를, “이 방패는 아무리 강하고 예리한 창도 절대 뚫을 수 없다.”하고, 또 그 창을 자랑하며 말하기를, “이 창의 날카로움은 어떤 방패든지 뚫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하니, 어떤 사람이 말하길 “그러면 그대의 창으로 그대의 방패를 뚫는다면 어찌되겠소?”하니, 그 사람이 대답을 못 하였다.
– 한비자

유사성어 : 자가당착(自家撞着)

맹자 어머니가 (맹자를 가르치기 위하여) 세 번 집을 옮기다. 교육은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가르침

맹자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맹자의 어머니가 묘지 근처로 이사를 갔는데 맹자는 늘 장례를 흉내 내며 놀았다. 맹자의 어머니는 이곳이 자식 기를 곳이 못 된다 하고 곧 시장 근처로 집을 옮겼더니 역시 맹자는 장사의 흉내를 냈다. 맹자의 어머니는 이곳도 자식 기를 곳이 아니라 하고 다시 서당 근처에 집을 정하니 맹자가 늘 글 읽는 흉내를 내므로 이곳이야말로 자식 기르기에 합당하다 하고 드디어 거기에 살기로 하였다.

– 열녀전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는다. 필요할때는 요긴하게 사용하고, 필요가 없어지면 가혹하게 버림.

범려와 문종은 월나라가 패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구천을 보좌한 충신이다. 그러나 범려는 월나라의 왕 구천이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황제가 되자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화를 피해 떠나며 문종을 염려하여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고,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피신하도록 충고하였다고 한다.
한신(韓信)은 유방이 항우를 이기고 천하통일을 하는데 큰 공을 세워 초왕(楚王)이 되었는데, 항우의 신하이자 한신의 친구였던 종리매가 그에게 의탁하고 있었다. 유방은 종리매를 죽일 것을 한신에게 명하였으나, 한신은 차마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종리매는 자결하였고, 한신은 죽은 그의 목을 바쳤으나 유방은 한신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신이 말하길 “과연 사람들의 말과 같도다. 교활한 토끼가 죽으니 달리던 개가 삶아지고 높이 나는 새가 다하니 좋은 활이 사장된다. 적국이 파괴되니 지혜로운 신하가 죽고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나는 진실로 삶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였다.

– 사기(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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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훌륭한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

삼국시대 위나라에 최염이라는 유명한 장군이 있었다. 그의 사촌 동생 중에 최림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몸집도 작고 그다지 영리해 보이지 않았던지 친척들로부터 최염과 비교당하며 무시당했다. 그러나 최염은 최림에게 말하길, “넌 틀림없이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큰 종이나 큰 솥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넌 대기만성형이니, 언젠가는 큰 인물이 될 것이다.”하였다. 최염의 말에 크게 감동받은 최림은 열심히 공부하여 훗날 천자를 보필하는 대신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 후한서

풀을 묶어 은혜를 갚다. 죽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다.

중국 진나라 때 위무자라는 사람에게 젊은 첩(조희)이 있었는데 위무자가 큰 병이 들자 아들 위과(魏顆)에게, 자기가 죽거든 서모(아버지의 첩)를 새로 시집을 보내라 하였다. 그러나, 위무자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어 위독한 지경에 이르게 되자 다시 아들 위과에게 서모를 자기와 함께 묻어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가 병이 위중하여 정신이 혼란하니 처음 유언을 따라 서모를 새로 시집을 보내주었다. 그 후, 위과가 전쟁에 나가 적장과 싸울 때에 서모 아버지의 혼이 자신의 딸을 살려준 은혜를 갚고자 적장이 지나는 길에 풀을 묶어 두었다. 그 결과 적들이 탄 말이 풀에 걸려 넘어졌고, 위과는 적장을 사로 잡고 큰 공을 세웠다.

– 춘추좌씨전
유사성어 : 각골난망(刻骨難忘)
유사표현 : 머리털을 베어 신을 삼다.

‘새옹지마(塞翁之馬)’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 뜻으로, 인생에 있어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려우며 좋은일이 나쁜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일이 좋은일이 되기도 한다는 뜻이다.

현재 자신의 처지가 좋지 않은 상황이나 앞으로 좋은쪽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의미로 쓰거나 또는 지금은 출세가도(出世街道)를 달리고 있으나 반대로 화(禍)를 당했을 경우 쓰인다.

인생사 새옹지마, 세상일이란 새옹지마 등의 형태로 흔히 활용된다. 유사성어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 있다. 그러나 전화위복은 나쁜일이 변하여 좋은 일이 되다라는 뜻이니, 그 반대의 경우에는 활용하기 어렵다.

새옹지마의 한자는 塞:변방(새), 翁:늙은이(옹), 之:어조사(지), 馬:말(마)이다. 어조사’지’는 ‘~의’라는 뜻이다. 새옹지마를 풀이하면 ‘변방 노인의 말(馬)’이라는 뜻이 된다.

옛날 중국 북쪽 변방에 말을 소중히 기르는 노인이 있었는데,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사람들이 다 이를 안타깝게 여겼으나 수개월이 지난 뒤 그 말이 오랑캐 땅의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다. 사람들이 모두 이 일을 축하하였으나 노인의 아들이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뼈가 부러졌다. 사람들이 모두 또 다시 이를 안타깝게 여기며 위로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랑캐들이 쳐들어왔을 때 노인의 아들만은 다리를 저는 까닭에 징병되지 않아 목숨을 보존할 수 있게 되어 노인이 기뻐했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어부의 이익, 당사자가 아닌 제 삼자가 이득을 봄.

중국 전국 시대일이다.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전쟁준비를 하자, 연나라왕은 조나라에 사신을 보내어 전쟁을 일으키지 말 것을 부탁하려 하였다. 연나라로 간 사신은 왕에게 “오늘 연나라로 오는 길에 역수(연, 조의 국경)를 지나다가 조개가 조가비를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도요새가 날아와 부리로 조갯살을 쪼니, 조개는 조가비를 굳게 닫고 부리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도요새가 ‘내 부리를 놓지 않으면 너는 말라죽고 말 것이다’라고 하자, 조개도 ‘너야말로 내가 놓아주지 않는다면 굶어 죽고 말 것이다’하며 다투었습니다. 그러다 때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어부에게 그만 둘 다 잡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왕께서는 지금 연나라를 치려고 하십니다만, 만약 연과 조나라가 싸워 힘이 약해진다면 강대한 진(秦)나라가 어부가 되어 두나라가 모두 진나라의 것이 될 것입니다.”하였다.

– 전국책
유사성어 : 방휼지쟁(蚌鷸之爭), 견토지쟁(犬兎之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후생(後生)이 두려울 만하니 앞으로 오는 자(後生)들이 나의 지금보다 못할 줄을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40∼50세가 되어도 알려짐이 없으면 그 또한 족히 두려울 것이 없는 것이다.(後生可畏니 焉知來者之不如今也리오 四十五十而無聞焉이면 斯亦不足畏也已니라)”

– 논어.자한.22장

에메랄드를 캐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보석 채굴꾼이 있었다. 그는 오 년 동안 강가에서 99만 9천9백99개의 돌을 깨뜨렸지만 결국 에메랄드를 구할 수 없었다. 그는 한계에 다다랐고 마침내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순간 하나의 돌멩이가 그의 발 앞에 굴러떨어졌다. 오 년 동안의 보람 없는 노동에 한껏 화가 나 있던 채굴꾼은 그 돌을 집어 멀리 던져버렸다. 그가 던진 돌은 날아가 다른 돌과 세게 부딪쳤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에메랄드를 내보이며 깨어졌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읽은 이야기이다. 단 하나의 돌을 깨뜨리면 에메랄드를 캘 수 있었는데, 이제 막 성공하려는 그 순간에 채굴꾼은 포기를 선택했다. 돌멩이가 그의 발 앞에 굴러 떨어지지 않았다면 에메랄드는 끝내 찾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고사성어가 공휴일궤이다. 공휴일궤란 ‘아홉길 높이의 산을 쌓는 일이 한 삼태기 흙을 쌓아올리지 못해 실패하다.’는 뜻이다. 조금만 더 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는데 한 삼태기의 흙이 부족해서 헛된 일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구인공휴일궤(九仞功虧一簣)라고도 한다.
이 고사는 서경 여오편에서 보인다.
주나라 무왕(武王)이 은나라 주왕(紂王)을 멸망시키고 새 왕조를 열자, 서쪽의 오랑캐 나라에서 축하의 뜻으로 진기한 개 한마리를 선물로 보냈다. 그 개는 키가 넉 자나 되는 큰 개로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들었고 사냥을 잘해 무왕이 몹시 기뻐하며 소중히 여겼다. 그러자 무왕의 동생 ‘석(奭)’이 무왕이 진기한 물건에 마음이 이끌려 정치를 소홀히 할까 염려하여 말했다.
“임금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천하의 정치를 힘써 행해야 합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마침내 큰 덕에 누를 끼치게 될 것입니다. 아홉 길 높이의 산을 만드는데,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도 일을 다 이루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不矜細行하시면 終累大德하야 爲山九仞에 功虧一簣하리이다)”

공유일궤라는 고사성어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목적지에 이르는 것을 알고 포기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최선을 다한 노력이 한발만 더 내딛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에메랄드를 내어줄지, 아니면 여전히 돌멩이를 내어줄지는 모를일이다.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동안의 들인 공이 아깝더라도 과감히 포기해야할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말을 알지 못하니, 선택이 쉽지는 않다. 그럴때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그 자체, 그 과정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가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선택이란 늘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일이겠지만 한 삼태기의 흙을 쌓아올리지 못하고 중도포기하는 어리석음과 실수만은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