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가까이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검어진다는 뜻으로,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말.
“무릇 쇠와 나무는 일정한 형상이 없어 겉틀에 따라 모나게도 되고 둥글게도 된다. 또 틀을 잡아 주는 도지개가 있어 도지개에 따라 습관과 성질이 길러진다. 이런 까닭으로 주사(朱砂)를 가까이 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된다(故近朱者赤 近墨者黑). 소리가 조화로우면 울림이 맑고, 형태가 곧으면 그림자 역시 곧다.”
어릴 때 같이 대나무 말을 타고 놀던 벗이란 뜻. 어렸을 때의 벗이나 어렸을 때부터 오랜 친구를 의미함.
진(晉 : 東晉)나라 12대 황제인 간문제(簡文帝 : 371-372) 때의 일이다.
촉(蜀) 땅을 평정하고 돌아온 환온(桓溫)의 세력이 날로 커지자 황제는 환온을 견제하기 위해 학식과 덕망이 높은 은호(殷浩)라는 이를 건무장군(建武將軍) 임명했다. 사실 은호는 환온과 어렸을 때부터 막역한 사이였지만 은호가 벼슬길에 나아가는 그날부터 두 사람은 정적(政敵)이 되어 반목(反目)했다.
그 무렵 중원 땅에서 내분이 일어나자 진나라에서는 은호를 중원장군에 임명하여 중원 땅을 정복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대군을 이끌고 간 은호는 대패하고 말았다. 그러자 환온은 기다렸다는 듯이 은호를 규탄하는 상소(上疏)를 올려 그를 변방으로 귀양 보내고 말았다.
그리고 환온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은호는 나와 ‘어릴 때 같이 죽마를 타고 놀던 친구[竹馬故友]’였지만 내가 죽마를 버리면 은호가 늘 가져가곤 했지. 그러니 그가 내 밑에서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환온이 끝까지 용서해 주지 않음으로 해서 은호는 결국 변방의 귀양지에서 생애를 마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