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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월" 글 보관함

최저임금 인상의 모순…”저임금 근로자, 근무시간·월급 줄었다”(종합). 아시아경제. 2018.12.14

모순 한자의 뜻은 창과 방패입니다. 모순의 속뜻을 제대로 알려면 고사를 함께 알아야 합니다.

옛날 중국 초나라에 방패와 창을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파는 물건을 자랑하며 말했다.
“이 방패는 아무리 강하고 예리한 창도 절대 뚫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창의 날카로움은 어떤 방패든지 뚫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러자 구경꾼 하나가 되물었다.
“그러면 그대의 창으로 그대의 방패를 뚫는다면 어찌되겠소?”하니, 그 장사꾼이 대답을 못 하였다.

모순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 또는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이 서로 일치되지 않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최저임금인상의 모순이란 최저임금은 올랐는데 도리어 월급이 줄어드는 상황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겠죠.

설대목 어쩌나…화재피해 상인들 망연자실
연합뉴스TV – 2019. 2. 1.

망연자실은 아득해져서 제 정신을 잃었다는 뜻입니다. 너무 황당한 일을 당하면 정신이 나가고 멍해지죠? 그게 바로 망연자실입니다.

보통 ‘연然’자는 접미사로 쓰일 때는 어떠한 상태나 그러한 모양을 뜻하는데요, 태연泰然하다, 자연自然스럽다 할 때의 ‘연’입니다. 네이버 사전에서 ‘연’자를 찾아보면 ‘그것인 체함’ 또는 ‘그것인 것처럼 뽐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하네요.

살면서 망연자실해지는 일을 당해도 버티고 힘을 내면 쨍하고 다시 해뜰날이 돌아오겠죠?

小不忍, 則亂大謀.
작은 일을 참지 않으면 큰 계획을 망친다.

작은 일을 참지 않으면 큰 계획을 망치지만 반대로 목표가 없거나 뚜렷하지 않은 사람, 큰 계획이 없는 사람이 작은 일을 참지 못하는것은 아닐까요? 나아가 인생에 있어서도 작은 일을 참지 못하고 발끈하는 사람은 뚜렷한 목표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어서가 아닐까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백서는 정부가 국민에게 정치나 행정에 관해 알리는 공식 보고서를 지칭합니다. 이 말은 17세기 영국 정부의 공식문서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요, 정부의 보고서 표지에는 흰 표지를 의회의 보고서에는 푸른 표지를 붙인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나라마다 색깔이 좀 다른데 프랑스는 황서(黃書), 이탈리아는 녹서(綠書), 우리 나라, 미국, 독일 등은 백서(白書)라고 부릅니다.

아직 ‘자화자찬’ 박수 칠 때 아니다탄력근로제 확대 발표… 민주노총·양대 …
현장언론 민플러스-2019. 2. 20.

자화자찬이란 자기 그림을 자기가 찬讚하다라는 뜻입니다. 옛날 그림을 보면 한켠에 글이 쓰여져 있는데, 그것을 찬이라 부릅니다. 이 찬을 쓰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과 각각인 경우도 있지만 때론 그림을 그린 사람이 직접 찬을 쓰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자화자찬이라고 하네요.
현재 자화자찬은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다’, 또는 ‘자신이 한 일을 스스로 자랑하다’라고 뜻으로 쓰이지만, 실제 자찬을 쓸 때는 좋은 말만 쓰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냉정冷情한 평가나 힐난詰難 하는 글을 쓰기도 하였다고 하니, 자화자찬의 원래 의미는 지금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금지옥엽 기른 명태… 국민보물로 돌아오길”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동아일보-2019. 1. 12.

금지옥엽은 금으로 만든 가지와 옥으로 만든 나뭇잎을 지칭하는 말로서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자손을 뜻합니다. 원래는 임금의 가족이나 자손들을 가리키는 존칭(尊稱)이었지만 지금은 본인의 자녀나 손자, 손녀에게 금지옥엽같은 내 아이들 등으로 활용하지요.
예로부터 부모와 자식을 얘기할 때 부모는 나무에, 자식은 가지나 잎에 비유하곤 하였습니다. 소학에 나오는 문장 하나를 보겠습니다.
“군자는 공경하지 않음이 없으나 신체를 공경함을 으뜸으로 삼는다. 신체란 것은 부모의 가지이니 어찌 공경하지 아니하랴. 그 몸을 공경하지 못하는 것은 부모를 다치게 하는 것이며, 부모를 다치게 하는 것은 그 뿌리를 다치게 하는 것과 같다. 그 뿌리가 다치면 가지도 따라서 망하게 된다.”
君子無不敬也 敬身爲大 身也者. 親之枝也, 敢不與敬其身. 不能敬其身, 是傷其親. 傷其親, 是傷其本. 傷其本, 枝從而亡. – 소학
효경에는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라고 하였습니다. 신체발부는 부모님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이것들을 훼손하지 않음이 효의 시작이다라는 뜻입니다.
부모의 가지와 같은 우리의 몸. 내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은 부모를 다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 그것이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신 부모님께 하는 효도의 첫 걸음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