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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의 글 태그

우공이 산을 옮기다. 어떤 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

우공이라는 노인은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玉山) 사이의 좁은 땅에 살고 있었다. 두 산이 집 앞뒤를 가로막고 있어 왕래에 불편함을 느낀 우공은 가족을 모아 놓고 “더 이상 멀리 돌아다닐 필요가 없도록 이 산을 모두 깎아버리고 싶은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하냐?”하고 물으니, 가족들은 모두 찬성하여 다음날부터 산을 깎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웃이 ‘살아생전에 산은커녕 언덕 하나도 없애지 못할 것’이라며 비웃자, 우공은 태연히 말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이 하고, 아들은 또 손자를 낳고 손자는 또 아들을…‥. 이렇게 자자손손(子子孫孫) 계속하면 언젠가는 저 두 산이 평평해질 날이 오겠지.’ 주위에서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은 산이 진짜로 없어질까 두려워하며 옥황상제에게 알렸다. 그러자 우공의 끈기에 감동한 옥황상제는 산을 옮겨주었다고 한다.

– 열자.탕문편

주머니 속의 송곳.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

전국시대 말 진나라가 조나라를 침공하여 수도 한단이 포위되었다. 조나라의 왕 혜문왕은 초나라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평원군(平原君)을 보내기로 했다. 평원군은 자신의 많은 식객 중 지혜와 용기가 있는 사람 20명을 뽑아 동행하고자 했지만 한 사람이 부족했다. 그 때 모수가 자천(毛遂自薦)하자, 평원군이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처럼 그 끝이 드러나는 법인데, 그대는 내 집에 들어와서 3년이 되었으나 내가 들은바가 없으니 이것은 그대가 가진 재주가 보잘 것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하자 모수가 “그것은 아직 제가 주머니 속에 넣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머니 속에 넣어만 주시면 송곳의 끝 뿐만 아니라 송곳자루까지 내보이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 사기.평원군전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음.

한나라의 유방이 천하통일 후 한신을 초나라 왕으로 임명하고, 한신에게 묻기를 “내가 지휘(指揮)할 수 있는 군사는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한신이 대답하기를
“폐하께서는 10만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느 정도 거느릴 수 있는가?”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습니다(多多益善).”
유방이 웃으면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는 그대가 어째서 10만 밖에 거느리지 못하는 나의 신하가 되었는가?”하니 한신이 대답하기를 “폐하께서는 병사를 거느리는 데는 능하지 않지만 장수를 통솔(統率)하는 폐하의 능력은 뛰어납니다. 이것은 하늘이 주신 것이므로 도저히 사람의 능력으로는 논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였다.

– 사기

함흥으로 보내 신하. 심부름을 가서 오지 않거나 늦게 온 사람을 이르는 말.

두 차례에 걸친 왕자의 난(亂)에 몹시 화가 난 이성계는 왕위를 정종에게 물려주고 고향인 함흥으로 돌아가 은거했다. 정종으로부터 왕위를 양위(讓位) 받은 태종 이방원은 두 차례의 왕자의 난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용서를 받고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아버지를 모셔오려고 함흥으로 여러 번 사신(使臣)을 보냈으나 이성계가 그 사신들을 죽이거나 잡아 가두어 돌려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역사 기록에는 함흥으로 보낸 차사 중에 희생된 사람은 박순과 송유 둘뿐이고 이들도 이성계가 죽인 것이 아니라 조사의가 이끄는 반란군에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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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로 된 얼굴 가죽이, 염치가 없고 은혜를 모르는 뻔뻔스러운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송나라 때 출세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왕광원(王光遠)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출세욕이 대단하여 권력가와 교분을 맺기 위해서는 심지어 채찍질로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이를 개의치 않고 웃어넘길 정도였다. 한 번은 어떤 고관이 술에 취해서 매를 들고는 “내가 그대를 때린다면 어찌하겠는가?”하고 묻자 왕광원은 “대감이 매라면 기꺼이 맞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권세가는 마구 매질을 하기 시작했다. 동석했던 사람들이 “자네는 어찌 수모를 모르나? 많은 사람 앞에서 그런 모욕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수야 없지 않은가?”하며 모두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광원은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그런 사람에게 잘 보이면 나쁠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런 그를 두고 당시 사람들은 ‘광원의 낯가죽은 열 겹의 철갑처럼 두껍다(光遠顔厚如十重鐵甲)’ 라고 말했다.

– 북몽쇄언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리다.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이 옛일에 얽매임.

송나라에 한 농부가 하루는 밭을 가는데 토끼 한 마리가 달려 나와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머리를 들이받고 목이 부러져 죽었다. 농부는 그 때부터 쟁기를 내던지고 농사는 접어둔 채 하루 종일 나무그루터기를 지키며 바라보며 토끼가 와서 부딪혀 죽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농부는 그 후 한마리의 토끼도 다시 얻지 못하고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되었다.

– 한비자
유사성어 : 刻舟求劍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리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외롭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 형편.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은 천하를 차지하기 위한 수차례의 전쟁 끝에 결국 동쪽은 초나라가 서쪽은 한나라가 다스리기로 하고 물러나기로 하였다. 항우는 초나라의 도읍인 팽성을 향해 철군 길에 올랐으나, 서쪽으로 철수하려던 유방은 부하들의 의견을 따라 다시 항우를 추격했다. 결국 해하에서 포위된 초나라 군사들은 도망가는 군사도 많고 군량마저 부족해 사기가 떨어져 있었다. 이러한 초나라를 상대로 유방은 싸우지 않고, 포로로 붙잡은 초나라 군사들로 하여금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를 부르게 했다. 고향의 노랫소리를 들은 초나라 군사들은 전의를 잃고 눈물을 흘리며 다투어 도망을 쳤다. 항우는 깜짝 놀라 “한나라가 벌써 초나라를 다 차지했단 말인가? 어찌 저토록 초나라 사람들이 많은가?” 말했다. 그러면서도 항우는 끝까지 저항했지만 결국 유방에게 지고 말았고 한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였다.
– 사기.항우본기

유사성어 : 고립무원(孤立無援)

잘못을 고치고 옳은 길로 나아가다. 과거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 착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남.

옛날 진나라에 주처라는 사람이 있었다. 주처의 아버지는 양흠지방을 다스리던 태수였는데, 주처가 열 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 뒤로 그는 하루 종일 방탕한 생활을 하며 걸핏하면 다른 사람과 다투는 포악한 사람이 되어 마을 사람들로부터 남산의 호랑이, 장교의 교룡과 더불어 삼해(三害)라는 평을 듣게 되었다. 주처가 철이 들면서 착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였지만, 마을 사람들이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주처가 마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기의 말을 믿어 주겠느냐고 묻자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남산에 사는 사나운 호랑이와 장교 밑에 사는 교룡을 죽인다면 자네의 말을 믿겠네.” 라고 하였다. 주처는 목숨을 건 사투 끝에 호랑이와 교룡을 죽이고 마을로 돌아왔지만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주처를 믿지 않았다. 실망한 그는 마을을 떠나 대학자를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학자는 “굳은 의지를 지니고 지난날의 잘못을 고쳐서 착한 사람이 된다는 개과천선(改過遷善)이면 자네의 앞날은 무한하네.”라고 격려를 해주었고, 주처는 이에 용기를 얻어 이후 10여 년 동안 학문과 덕을 익혀 마침내 학자가 되었다.

관(棺) 뚜껑을 덮고 일을 정한다, 관의 뚜껑을 덮어야 일이 결정됨. 죽어서 관의 뚜껑을 덮은 후에라야 비로소 그 사람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결정된다는 의미.

두보가 쓰촨성 동쪽 쿠이저우의 깊은 산골에 유배되어 있을 때 근처에 마침 친구의 아들인 소혜라는 자가 유배되어 있었다. 두보는 소혜가 그곳에 와서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보다 못한 두보가 ‘죽기 전까지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로 군불견간소혜(君不見簡蘇徯)란 시를 지어 보내게 되었고 이 시를 읽은 소혜는 후에 그곳을 떠나 호남 땅에서 세객(說客)이 되었다고 한다.

君不見簡蘇徯 – 杜甫

君不見道邊廢棄池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길옆에 버려진 연못을.
君不見前者摧折桐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꺾여진 오동나무를.
百年死樹中琴瑟 죽어서 백년지난 나무로 거문고를 만들고,
一斛舊水藏蛟龍 한 섬 오래된 물에 교룡이 숨기도 한다네.
丈夫蓋棺事始定 장부는 관 뚜껑을 덮고 평판이 비로소 결정되는데,
君今幸未成老翁 그대는 다행히 아직 늙지 않았거늘,
何恨憔悴在山中 어찌 초췌하게 산 속에서 한탄만 하는가.
深山窮谷不可處 산속의 깊은 골짜기는 살 곳이 못되네.
霹靂魍魎兼狂風 벼락과 도깨비 날뛰고 미친바람까지 부니.

도토리를 아침에는 세 개 저녁에는 네 개 준다. 간사한 꾀로 남을 속이거나, 당장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어리석음.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에 저공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원숭이를 매우 사랑하여 많이 길렀는데, 저공과 원숭이는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저공은 집안 식구들의 먹을 것까지 줄여서 원숭이의 배를 채워 주더니 마침내 먹을 것이 떨어졌으므로, 앞으로 그 먹이를 줄이고자 하였다. 그러나 원숭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을 것을 걱정하여, 먼저 이를 속이어 말하기를 “너희들에게 먹이를 주되 아침에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네 개를 주겠으니 좋으냐?” 하니 여러 원숭이가 다 일어나서 화를 내거늘 바로 말하기를 “너희들에게 먹이를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겠으니 좋으냐?” 하니 여러 원숭이가 다 엎드려 절하고 기뻐하였다.

– 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