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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의 글 태그

중국 삼국시대에 죽림칠현(竹林七賢) 중에 완적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마음이 맞는 사람이 찾아오면 기쁘게 맞아들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찾아오면 원수 대하듯 노려보았는데 이때 눈의 흰자위만 보였다고 하여 나온 말이 백안시(白眼視)이다. 그래서 백안시는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뜻한다. 반대되는 말에는 청안시(靑眼視)가 있는데 남을 기쁘게 대하는 뜻이 드러나는 눈길을 가리키는 말이다.

울면서 마속의 목을 자르다. 삼국지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원래는 ‘법이나 기강등을 바로 세우기 위해 희생을 치르다’는 뜻이나 현재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아끼는 사람을 버리다’는 의미로 주로 정치권에서 사용된다.

촉나라 군사(軍師) 제갈량은 장수 마속에게 군사를 주고 조조의 대군을 맞아 길목을 지켜 조조군의 진출을 차단하고, 높은 곳은 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전장에 도착한 마속은 지형을 살펴보고는 자신이 알고 있는 군사이론을 들먹이며 제갈량의 지시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병력을 배치했다가 싸움에 크게 지고 촉나라 군은 크게 불리해지게 된다. 제갈량은 평소 유능한 마속을 매우 아꼈으나, 군령을 세우기 위해서는 하는 수 없다며 울면서 마속을 처형했다고 한다.

귤이 변하여 탱자가 되다. 사람의 성질도 환경에 따라 변함.

춘추시대 제나라에 안영이라는 재상이 초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초나라 왕은 안영을 모욕하기 위하여 제나라 출신의 도적질한 죄인을 데려와 말했다.
“제나라 사람들은 도적질을 잘하는 모양입니다.”
안영이 대답했다.
“귤은 회남에서 나면 귤이 되지만 회북 쪽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됩니다. 이는 물과 땅이 다른 까닭입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적질을 하지 않지만, 초나라로 들어와 도적질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은 옳고 어제는 그르다.’라는 뜻으로, 과거의 잘못을 이제야 비로소 깨달음을 비유한 말.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자, 돌아가자. (歸去來兮)
고향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田園將蕪胡不歸)
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旣自以心爲形役)
어찌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 (奚而獨悲)
이미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 없음을 깨달았다. (悟已往之不諫)
앞으로 바른 길을 쫓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知來者之可追)
내가 인생길을 잘못 들어 헤맨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그리 멀지 않았다. (實迷塗其未遠)
이제는 깨달아 바른 길을 찾았고, 지난날의 벼슬살이가 그릇된 것이었음을 알았다. (覺今是而昨非) – (후략) –

임금이 자신의 다리와 팔에 비견될 정도로 중요한 신하라는 뜻으로, 가장 신임하는 신하를 이르는 말.

출처는 서경으로, 중국의 순임금이 신하들에게 그대들은 나의 사지와 같으니 나를 대신해 백성들을 보살피라고 한데서 유래되었다.

일엽장목은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린다는 뜻이다.

중국 초(楚)나라 사람이 쓴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갈관자 천칙 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고 한다.
“무릇 귀는 듣는 것을 주관하고 눈은 보는 것을 주관한다. 그러나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이 보이지 않고, 두 알의 콩이 귀를 막으면 우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夫耳之主聽, 目之主明, 一葉蔽目, 不見太山, 兩豆塞耳, 不聞雷霆”

여기서 ‘일엽폐목’이라는 성어가 생겼는데, 작은 일에 현혹되어 문제의 본질을 놓치는 것을 비유하여 사용한다.

안○○ “좌고우면 않고 통합 전진…’75% 찬성’에 논란은 명분없어”
조선일보-2017. 12. 30.

좌고우면은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한다’는 뜻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조조의 셋째 아들 조식이 오질에게 보낸 편지 <여오계중서>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라고 합니다.

오질은 재능과 학식이 매우 출중하였는데, 조식은 여오계중서에서 그를 고금을 통틀어 견줄만한 사람이 없다고 칭찬하였습니다.
“술잔에 가득한 술이 앞에서 넘실거리고, 퉁소와 피리가 뒤에서 연주될 때면, 그대는 마치 독수리처럼 몸을 일으켜 봉황이 살피고 호랑이가 보는 듯이 하였습니다. 그와 같은 모습은 유방의 이름난 신하인 소하나 조참도 필적할 수 없고, 흉노를 무찌른 위청이나 곽거병도 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살펴보아도 마치 앞에 사람이 없는 듯이 한다고 할 것이니, 그야말로 그대의 장대한 포부가 아니겠습니까!(若夫觴酌凌波於前, 簫笳發音於後, 足下鷹揚其體, 鳳歎虎視, 謂蕭曹不足儔, 衛霍不足侔也. 左顧右眄, 謂若無人. 豈非吾子壯志哉!)”.출처: 두산백과
‘소하’와 ‘조참’은 한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참모들이고, ‘위청’과 ‘곽거병’은 한무제의 장군들로 흉노를 정벌한 명장입니다.

이 글에서 좌고우면은 조식이 오질의 의기양양하고 자신만만한 그의 모습을 빗대서 형용한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좌고우면은 원래 좌우를 바라보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는 말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주변의 눈치를 살피거나, 어떤 일에 대한 고려(考慮)가 지나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태도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합니다.

최저임금 인상의 모순…”저임금 근로자, 근무시간·월급 줄었다”(종합). 아시아경제. 2018.12.14

모순 한자의 뜻은 창과 방패입니다. 모순의 속뜻을 제대로 알려면 고사를 함께 알아야 합니다.

옛날 중국 초나라에 방패와 창을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파는 물건을 자랑하며 말했다.
“이 방패는 아무리 강하고 예리한 창도 절대 뚫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창의 날카로움은 어떤 방패든지 뚫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러자 구경꾼 하나가 되물었다.
“그러면 그대의 창으로 그대의 방패를 뚫는다면 어찌되겠소?”하니, 그 장사꾼이 대답을 못 하였다.

모순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 또는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이 서로 일치되지 않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최저임금인상의 모순이란 최저임금은 올랐는데 도리어 월급이 줄어드는 상황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겠죠.

아직 ‘자화자찬’ 박수 칠 때 아니다탄력근로제 확대 발표… 민주노총·양대 …
현장언론 민플러스-2019. 2. 20.

자화자찬이란 자기 그림을 자기가 찬讚하다라는 뜻입니다. 옛날 그림을 보면 한켠에 글이 쓰여져 있는데, 그것을 찬이라 부릅니다. 이 찬을 쓰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과 각각인 경우도 있지만 때론 그림을 그린 사람이 직접 찬을 쓰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자화자찬이라고 하네요.
현재 자화자찬은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다’, 또는 ‘자신이 한 일을 스스로 자랑하다’라고 뜻으로 쓰이지만, 실제 자찬을 쓸 때는 좋은 말만 쓰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냉정冷情한 평가나 힐난詰難 하는 글을 쓰기도 하였다고 하니, 자화자찬의 원래 의미는 지금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손○○ “부동산·유물 국가에 기부”…野 “후안무치”
한국경제-2019. 1. 23.

국정농단 사과 없이 정계 뛰어든 황○○…여야 “후안무치”
한겨레-2019. 1. 15.

후안무치는 ‘낯가죽이 두껍고 부끄러움을 모르다’는 뜻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중국 하나라의 계임금의 아들 태강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태강은 사냥을 좋아해서 매일 사냥에 몰두하며 정치에는 소홀해 결국에는 나라를 빼앗기게 되고, 태강의 다섯 동생들은 나라를 망친 형을 원망했습니다. 형을 원망하며 부른 노래가 ‘오자지가’인데, 그 중 막내 동생의 부른 노래 구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萬姓仇予, 予將疇依. 鬱陶乎予心, 顔厚有恥.
백성들이 우리를 원수로 여기니, 장치 우린 누구를 의지할 것인가. 답답하고 서럽기 그지 없는 이 마음이여, 얼굴이 뜨겁고 부끄러워지는구나.
이 시의 ‘후안顔厚’과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무치無恥라는 말과 합쳐져서 후안무치가 되었다고 합니다.

후안무치는 낯가죽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사람을 비꼬는 의미로 많이 사용합니다. 이 고사성어가 최근 정치뉴스에 많이 등장해서 공부해 보았는데, 정치 기사에서 사라져야될 고사성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