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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성어"의 글 태그

집안에 사방이 벽(壁) 뿐이라는 뜻으로, 너무 가난하여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비유한 말.   

사마상여(司馬相如)는 중국 서한(西漢)의 문인(文人)으로 사와 부에 뛰어났다고 한다. 어느날 사마상여(司馬相如)는 임공령으로 있던 친구 왕길(王吉)을 찾아갔는데, 그의 주선으로 임공의 부호인 탁왕손의 연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마침 탁왕손의 집에는 17세의 어린나이에 남편과 사별한 딸 탁문군이 친정에 와 있었는데, 그녀는 얼굴이 아름답고 음률을 좋아하였다. 사마상여는 그녀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고 거문고를 연주하며, 은근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탁문군 역시 그러한 사마상여에게 반하게 되고, 두 사람은 어느날 깊은 밤 함께 도주하여 사마상여의 고향 성도(成都)에서 살게 되었다. 그러나 사마상여는 “가도사벽家徒四壁”이어서, 주막을 열고는 탁문군에게는 술을 팔게 하고 자신은 시중(市中)에서 품팔이를 하며 지냈다. 이 소문을 들은 탁문군의 아버지 탁왕손은 진노하다가 결국 이들의 사랑을 허락하고 훗날 많은 재산을 남겨주었다. 그 상속으로 부유해진 사마상여는 한무제의 총애를 받으면서 궁정문인으로 재능을 마음껏 펼치면서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고 한다.

굽이굽이 서린 창자라는 뜻으로, 깊은 마음속 또는 시름이 쌓인 마음속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상엿소리 한 가락에 구곡간장 미어져서 길이 슬퍼할 말마저 잊었다오.≪최명희, 혼불≫ 
네 아비 심사를 저리 도와주니 네 아비 구곡간장이 촌촌이 끊어지는구나.≪김교제, 모란화≫ 
무쇠를 녹이는 듯한 뜨거운 눈물이 구곡간장으로부터 끓어오르는 것이다.≪심훈, 상록수≫ 

 길거리나 세상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 길거리나 일반 민중들 사이에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을 말한다.  
  
‘소설은 패관으로부터 나왔으며 가담항설과 도청도설로 만들어졌다[小說者流 蓋出於稗官 街談巷說 道聽塗說之所造也].’ 소설은 민간의 풍속이나 정사를 살피려고 임금이 하급관리인 패관에게 가담항설을 모아 기록하게 함으로써 생겨났다. 세상 이야기나 길거리의 뜬소문은 길에서 듣고 말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

見善如渴, 聞惡如聾.
선한 것 보기를 목 마르듯이(목이 말라 물을 구하듯이) 하고, 악한 것 듣기를 귀머거리처럼 하라.

보통 한문의 어순은 한 음절의 술어와 한 음절의 목적어가 있을 때 술어 다음에 목적어가 오기 때문에 ‘술목관계’라한다. 그러나 두 음절의 목적어일 때는 강조하기 위해 목적어를 술어보다 앞에 쓰는 것이 더 일반적. 단, 목적절을 받을 때는 다시 “술어+목적절”의 어순이 된다.

뿌리를 뽑고 물의 근원을 막아버리다는 뜻으로 폐단의 근원을 뽑아 없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여 다시는 그러한 일이 생길 수 없도록 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큰아버지에게 내가 있음은 마치 옷에 갓이 있고, 나무와 물에 근원이 있으며, 백성들에게 지혜로운 군주가 있는 것과 같다. 만일 큰아버지가 갓을 찢어버리고, 나무의 뿌리를 뽑으며, 물의 근원을 막는 것처럼 군주인 나를 저버린다면 오랑캐마저 나를 보고 비웃을 것이다.” – 춘추좌씨전

풀을 베고 그 뿌리를 뽑아 버리다. 걱정이나 재앙이 될 만한 일을 없애려면 그 근본부터 없애야 한다는 말로 무슨 일이든 일을 하려면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을 뜻하기도 한다.

‘국가를 다스리는 자가 惡을 보면 마치 농부가 힘써 잡초를 제거하듯이 雜草를 베어 내어 한 곳에 모아 쌓고 남은 뿌리를 잘라서 다시 繁殖할 수 없게 하면 善이 伸長될 것이다.’ – 춘추좌씨전.주임.

아교풀로 붙이고, 옻으로 칠을 한 것처럼 서로 떨어지지 않고 벗겨지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매우 친밀하여 떨어질 수 없는 사귐을 말함.

당(唐)나라 시인 백낙천(白樂天)과 그의 친구 원미지는 과거시험에 함께 급제하였다. 급제 후 그들은 백낙천이 중심이 되어 신악부(新樂府)를 완성하였는데, 그것은 한(漢)나라 민요를 바탕으로 시대의 폐단을 풍자하고 백성들의 분노와 고통을 노래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화근이 되어 백낙천과 원미지는 시골로 좌천되었다. 백낙천은 원미지를 그리워하며 편지를 보냈다. “미지여! 미지여! 그대를 보지 못한 지 벌써 3년이 지났고, 그대의 편지를 받지 못한 지도 2년이 되네. 인생은 길지 않은데 어찌 우리 이토록 멀리 떨어져 있는가. 하물며 교칠(膠漆)같른 마음으로 몸은 북쪽 오랑캐 땅에 두고 있으니 말일세.(況以膠漆之心 置於湖越之身) 나아가도 서로 만나지 못하고 물러나도 서로 잊을 수 없네.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떨어져있어 각각 백발이 되려하니 어쩌면 좋은가? 어쩌면 좋은가? 실로 하늘이 하는 일이라면 이를 어쩌면 좋겠는가?”

매우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음.

춘추시대 진나라의 왕 진평공은 책략가 기황양에게 “남양현에 현령 자리가 비어 있는데 누구를 보내는 것이 적당하겠는가?”하고 물으니, 기황양은 “해호를 보내면 반드시 훌륭하게 임무를 해낼 것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진평공은 놀라 “그대는 해호와 원수지간이 아닌가? 어찌하여 해호를 추천하는 것인가?” 하고 묻자, “공께서 물으신 것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에 관한 것이지, 해호가 제 원수인지 아닌지를 물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과연 임명된 해호는 남양현은 잘 다스려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얼마 후, 평공이 다시 묻기를, “지금 조정의 법을 집행할 사람이 한명 필요한데, 누구를 임명하는 것이 적당하겠는가?” 하였다. 기황양이 “기오가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니, 평공이 다시 반문하기를 “기오는 그대의 아들이 아니오. 어찌 아들을 추천할 수 있소?”, “공께서는 누가 적임자인지를 물으신 것이지, 기오가 제 아들인지 아닌지를 물은 것은 아닙니다.” 하였다. 과연 기오 역시 모든 일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하고 칭송을 받았다. 그 후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공자는 기황양을 대공무사의 사람이라고 칭찬했고 여기에서 대공무사라는 고사가 생겨났다고 한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다. 가을을 일컫는 말.

몽골고원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퍼져 유목생활을 하던 흉노는 근 2000년 동안 중국 왕조와 백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흉노는 해마다 가을철에 중국 북방 변경의 농경지대를 약탈하여 기나긴 겨울 동안의 양식을 마련했으므로, 북방 변경의 중국인들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天高馬肥)’ 가을만 되면 언제 흉노의 침입이 있을지 몰라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당나라 초기 시인 두심언이 북방의 흉노를 막기 위해 출정하는 친구 소미도에게 써 준 시에 천고마비의 유래가 있다.

雲淨妖星落 구름은 깨끗한데 요사스런 별 떨어지고,
秋高塞馬肥 가을 하늘 드높으니 변방의 말은 살이 찌네.
據鞍雄劍動 말안장에 올라앉아 영웅검을 휘두르며,
搖筆羽書飛 붓을 휘둘러 승전보를 전하리.

물과 물고기의 사귐. 아주 친밀하여 떨어질 수 없는 사이.

유비는 삼고초려 후 제갈공명을 얻고 절대적으로 신뢰하게 되었다. 그러나 관우와 장비는 자기들보다 공명을 더 중히 여기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되었다. 유비는 관우와 장비 등을 위로하여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제갈공명을 얻은 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얻은 것과 같다. 즉 나와 제갈공명은 물고기와 물과 같은 사이이다. 아무 말도 하지 말기를 바란다.”
孤之有孔明 猶魚之有水也 願諸君勿復言.

風雲之會(풍운지회) : 구름이 용을 만나고 바람이 범을 만났다는 뜻으로 명군(明君)과 현상(賢相)이 서로 만나다.

– 삼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