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뜻 : 천리마가 소금 수레를 끌다.
속뜻 : 뛰어난 사람이 賤役(천역)에 종사하여 그 재능을 발휘하지 못함.
진(秦)나라 목공(穆公) 때, 좋은 말을 잘 골라내는 손양(孫陽)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별명은 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천마를 관장하는 신의 이름을 따서 백락(伯樂)이라고 불렸다. 백락이 어느 날 고갯길을 내려가다 소금을 잔뜩 실은 수레를 끌고 오르는 명마(名馬)를 보게 되었다. 분명 천리마인데 이미 짐을 지는 말로 한 평생을 보내고 늙어 무릎은 꺾이고 꼬리는 축 늘어져 있었다. 백락이 안쓰러운 눈길을 보내자 천리마는 백락을 보며 ‘히잉’ 하고 슬픈 울음을 울었다. 명마로 태어났으면서도 천한 일을 하고 있는 게 서러웠던 것이다. 백락도 같이 울면서 비단옷을 말에게 덮어 주며 명마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그 말은 하늘을 쳐다보며 길게 울부짖은 후 천천히 수레를 끌고 언덕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