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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성어"의 글 태그

아직 ‘자화자찬’ 박수 칠 때 아니다탄력근로제 확대 발표… 민주노총·양대 …
현장언론 민플러스-2019. 2. 20.

자화자찬이란 자기 그림을 자기가 찬讚하다라는 뜻입니다. 옛날 그림을 보면 한켠에 글이 쓰여져 있는데, 그것을 찬이라 부릅니다. 이 찬을 쓰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과 각각인 경우도 있지만 때론 그림을 그린 사람이 직접 찬을 쓰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자화자찬이라고 하네요.
현재 자화자찬은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다’, 또는 ‘자신이 한 일을 스스로 자랑하다’라고 뜻으로 쓰이지만, 실제 자찬을 쓸 때는 좋은 말만 쓰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냉정冷情한 평가나 힐난詰難 하는 글을 쓰기도 하였다고 하니, 자화자찬의 원래 의미는 지금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금지옥엽 기른 명태… 국민보물로 돌아오길”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동아일보-2019. 1. 12.

금지옥엽은 금으로 만든 가지와 옥으로 만든 나뭇잎을 지칭하는 말로서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자손을 뜻합니다. 원래는 임금의 가족이나 자손들을 가리키는 존칭(尊稱)이었지만 지금은 본인의 자녀나 손자, 손녀에게 금지옥엽같은 내 아이들 등으로 활용하지요.
예로부터 부모와 자식을 얘기할 때 부모는 나무에, 자식은 가지나 잎에 비유하곤 하였습니다. 소학에 나오는 문장 하나를 보겠습니다.
“군자는 공경하지 않음이 없으나 신체를 공경함을 으뜸으로 삼는다. 신체란 것은 부모의 가지이니 어찌 공경하지 아니하랴. 그 몸을 공경하지 못하는 것은 부모를 다치게 하는 것이며, 부모를 다치게 하는 것은 그 뿌리를 다치게 하는 것과 같다. 그 뿌리가 다치면 가지도 따라서 망하게 된다.”
君子無不敬也 敬身爲大 身也者. 親之枝也, 敢不與敬其身. 不能敬其身, 是傷其親. 傷其親, 是傷其本. 傷其本, 枝從而亡. – 소학
효경에는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라고 하였습니다. 신체발부는 부모님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이것들을 훼손하지 않음이 효의 시작이다라는 뜻입니다.
부모의 가지와 같은 우리의 몸. 내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은 부모를 다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 그것이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신 부모님께 하는 효도의 첫 걸음이 아닐까요.

손○○ “부동산·유물 국가에 기부”…野 “후안무치”
한국경제-2019. 1. 23.

국정농단 사과 없이 정계 뛰어든 황○○…여야 “후안무치”
한겨레-2019. 1. 15.

후안무치는 ‘낯가죽이 두껍고 부끄러움을 모르다’는 뜻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중국 하나라의 계임금의 아들 태강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태강은 사냥을 좋아해서 매일 사냥에 몰두하며 정치에는 소홀해 결국에는 나라를 빼앗기게 되고, 태강의 다섯 동생들은 나라를 망친 형을 원망했습니다. 형을 원망하며 부른 노래가 ‘오자지가’인데, 그 중 막내 동생의 부른 노래 구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萬姓仇予, 予將疇依. 鬱陶乎予心, 顔厚有恥.
백성들이 우리를 원수로 여기니, 장치 우린 누구를 의지할 것인가. 답답하고 서럽기 그지 없는 이 마음이여, 얼굴이 뜨겁고 부끄러워지는구나.
이 시의 ‘후안顔厚’과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무치無恥라는 말과 합쳐져서 후안무치가 되었다고 합니다.

후안무치는 낯가죽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사람을 비꼬는 의미로 많이 사용합니다. 이 고사성어가 최근 정치뉴스에 많이 등장해서 공부해 보았는데, 정치 기사에서 사라져야될 고사성어 아닐까요?

中외교정책 ‘도광양회’로 돌아가나…시진핑, 무역전쟁으로 시험대 올라
경상일보-2018. 7. 9.

도광양회는 빛을 감추고 어둠속에서 은밀隱密히 힘을 기른다는 뜻입니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비가 여포에게 패하고 조조의 식객으로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 싸움터를 전전하면서 천하를 다투었던 유비가 느닷없이 채마밭을 가꾸기 시작한다. 조조에게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천하를 차지하는 일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조조는 의심이 많은 인물. 어느 날 조조는 유비를 술자리에 불러 은근히 물었다.
“당대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오?”
유비는 자신을 제외하고 여러 인물의 이름을 대었다. 그러자 조조는 정색을 하며
“진짜 영웅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나와 당신이 아니겠소?”
이 말에 유비는 두려워하는 얼굴 빛을 보인다. 마침 번개까지 치자 유비는 두려워하는 모양새로 음식을 집던 젓가락까지 떨어뜨리는 열연을 펼친다. 이에 조조는 유비에 대한 경계심을 풀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도광양회는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참고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게 되었습니다. 보통 상대적인 약자가 모욕을 참고 견디면서 힘을 갈고 닦을 때 자주 인용됩니다.
내가 아직 힘이 없을 때는 섣불리 자신의 힘이나 재능을 드러내기 보다는 물속에 잠긴 용처럼 힘을 감추고 기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일방적 수세’ 日, 파상공세 사우디 1-0 꺾고 베트남과 8강전
조선일보-2019. 1. 21.

파상공세에서 파상波狀이란 물결과 같은 형상을 뜻하고 공세攻勢는 공격하는 세력이나 태세를 뜻합니다. 그러니 파상공세란 물결이 연달아 밀려오듯 쉬지 않고 연속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끊임 없이 쉬지 않고 치는 파도는 두터운 바위도 무너뜨리지요. 아무리 강한 상대도 쉴 틈 없는 공격은 견디기 힘들테니까요.

비슷한 뜻은 아니지만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는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방울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서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로 하셨나요? 물방울 처럼 작아 보이는 일이라도, 쉬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처럼 실천한다면 못 이룰 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나경원 “문재인 정부=양두구육”…박영선 “속빈강정, 경박해”
동아일보-2018. 12. 30.

양두구육은 ‘양 머리를 대문 앞에 달아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입니다.

양두구육은 춘추전국 시대 제나라 임금 영공의 이야기입니다. 영공은 특이한 취미가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궁중의 여인들을 남장男裝을 시키는 일이었습니다. 남자옷을 입은 여자에게 매력을 느꼈나 봅니다. 그런데 이런 취미가 백성들에게까지 알려지자 궁궐 밖의 여인들도 남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영공은 궁궐밖의 여인들이 남장하는 것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잘 지켜지지 않았죠. 영공은 신하 안자에게 자신이 내린 법률이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안자는 “임금께서는 궁궐안에서는 남장을 허용하시면서 궁궐밖의 여인들은 남장을 금지시키셨습니다. 이것은 곧 양의 머리를 대문 앞에 달아놓고 개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남장하는 것을 궁궐안에서도 금지하신다면 법률이 지켜질 것입니다.” 영공은 신하의 말을 듣고 궁궐안에서의 남장을 금지하였습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궁궐밖에서도 남장을 하는 여인들이 사라졌다고 하네요.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양두구육은 ‘겉모양은 휼륭하나 속은 전혀 다름. 또는 속임수를 쓰는 행동이나 물건’을 비유하여 쓰입니다.

“건보공단 특사경, 무소불위 권력 휘두르지 않는다”
데일리메디-2018. 12. 23.

한자를 풀이해 보면 무소불위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무소불위라는 고사성어는 사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사기는 중국의 유명한 역사가인 사마천이 지은 책이죠. 여기에 여불위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사마천은 이 여불위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다고 사기에 썼습니다. 여불위는 중국 전국시대에 이름난 상인으로 진나라의 별볼일 없던 공자 ‘자초’에게 투자하여 그를 왕으로 만든 인물입니다. 후에 자초의 아들은 진의 시황제가 되었고 여불위는 승상의 자리까지 올랐으니 여불위는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무소불위는 ‘무소불위의 권력權力’ 등으로 활용되며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힘이나 권력, 행동 등을 의미합니다.

‘재조산하’·’사불범정’…野잠룡들 새해 화두 뭐 담았나.노컷뉴스-2016. 12. 30.

사불범정은 최근 한 정치인이 신년사에서 활용한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간사한 것(바르지 못한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정의(正義)는 반드시 이긴다는 의미이다. 事必歸正(사필귀정)과도 뜻이 통한다. 사필귀정은 모든 일이 결국 바른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수당가화에 전한다. 수당가화는 당나라 때 유속이라는 사람이 편찬한 일종의 일화집이다.
중국 당나라때 서역에서 중이 왔는데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릴 수도 있는 주술을 부린다 하여 유명세를 탔다. 태종이 사람을 뽑아 시험해 보았는데, 정말 말대로 죽기도 하고 살아나기도 하였다. 태종이 신하인 부혁에게 이 일을 말하자 부혁이 말했다.
“이는 사악한 술법입니다. 신은 사악한 것은 올바른 것을 범하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臣聞邪不犯正 신에게 주술을 걸게 하오면 결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태종이 중을 불러 부혁에게 주술을 걸게 하였는데, 부혁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중이 갑자기 스스로 넘어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였다.

인내(忍耐) 속에 화목(和睦)이 있다.

자장이 벼슬 길에 오르며 공자에게 말씀을 청했다. 자장은 공자의 제자이다.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모든 행실의 기본은 참는 것이 으뜸이다. 百行之本 忍之爲上.”
그러자 자장이 되물었다.
“왜 참아야 하는 것입니까?”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자기가 다스리는 땅이 커지고, 관리가 참으면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가 참으면 그 집이 부귀해지며,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함께 해로하고, 친구끼리 참으면 상대의 명예를 떨어뜨리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 참으면 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