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삼이 사람을 죽이다. 거짓말도 되풀이 들으면 믿게 됨.
진나라 무왕 3년, 무왕은 승상 감무를 시켜 한(韓)나라의 의양을 치고자 하였다.
감무가 왕께 말하길 “옛날 비읍(費邑)에 효자로 유명한 증삼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노나라 사람 가운데 증삼과 이름이 똑같은 자가 있어 사람을 죽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 일을 증삼의 어머니에게 알려 말하기를,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어머니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태연하게 베를 짰습니다. 조금 뒤 또 한 사람이 와서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라고 했지만, 그 어머니는 역시 태연하게 베를 짰습니다. 그러나 조금 뒤 또 다른 사람이 와서 같은 이야기를 하자, 그 어머니는 베 짜던 북을 내 던지고 베틀에서 내려와 담을 넘어 달아났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어진 증삼에 대한 믿음이 있었지만 세 사람이 같은 이야기를 하자 겁을 먹었습니다. 지금 한나라는 수많은 험준한 곳을 넘어 1000리 길을 지나야 합니다. 신이 여러 날이 지나도 의양 땅을 빼앗지 못하면 저를 헐뜯는 자가 어디 세 사람 뿐이겠습니까? 저는 왕께서 증삼의 어머니처럼 북을 내던지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하였다.
– 사마천.사기
유사성어 : 삼인성호(三人成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