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오다. 어떤 일에 실패하였으나 힘을 축적하여 다시 그 일에 착수하는 것을 비유함.
진나라 말기 유방과 항우가 천하의 패권(霸權)을 다툴 때, 유방이 군사력이 항우보다 우세하게 되자, 항우에게 사신을 보내어 강화(講和)를 맺고 홍구 서쪽은 유방이, 동쪽은 항우가 차지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러나 유방의 지장(智將) 장량은 “공께서는 지금 천하의 땅 중에서 태반이나 차지하고 있으며, 제후들도 모두 공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항우는 지지하는 사람이 없어 고립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시기를 놓치면 다시 도모하기 어렵습니다.” 하고 말했다. 유방은 장량의 말이 옳다고 여겨 군사를 이끌고 가서 항우를 공격하여 사면초가(四面楚歌)의 국면을 만들었다. 항우는 강동의 정예병들과 전투를 벌이다 오강으로 도망갔다. 그 때 그곳 정장(亭長)으로부터 “강동으로 돌아가 재기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8년 전 강동의 8,000자제들에게 부귀영화를 약속하였는데, 이제 내가 무슨 면목으로 강을 건너 돌아갈 것인가?”라고 대답하고 오추마와 남은 병사들은 오강을 건너게 하고 자신은 자결하였다. 항우가 죽은 지 1,000년 후 시인 두목은 오강의 客舍에서 항우가 훗날을 다시 도모하였다면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題烏江亭 – 杜牧(두목)
勝敗兵家事不期 승패는 병가의 일이라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니,
包羞忍恥是男兒 수치를 참을 수 있는 이가 진정한 사내라네.
江東子弟多才俊 강동의 자제들 중에는 뛰어난 인물 많으니,
捲土重來未可知 흙먼지 일으키며 다시 왔다면 어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