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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월" 글 보관함

일정한 소득이 있은 후에 항심(윤리와 도덕)이 생김.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려움.

‘맹자’는 백성들의 배를 채우는 것을 ‘항산’이라 하며, 백성들이 도덕을 실천하는 것을 ‘항심’이라고 정의한다. 백성들의 생계는 왕도정치의 시작이자 민본정치의 핵심이다. 윤리와 도덕은 중요하지만, 민생의 안정이 없다면 백성들은 이를 따르지 않는다. 따라서 ‘무항산 무항심’은 “항산이 없으면 항심도 없다. 따라서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비로소 윤리와 도덕이 출발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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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는 함께 늙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묻힌다’라는 뜻으로, 생사를 같이 하는 부부의 사랑의 맹세를 이르는 말. 또는 죽는 날까지 평생을 함께 한 부부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해로(偕老)는 시경의 ‘격고’, ‘군자해로’, ‘맹’이라는 시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동혈(同穴)은 ‘대거’라는 시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執子之手 與子偕老.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과 함께 늙어가리라.

穀則異室 死則同穴. 살아서는 사는 곳이 달라도,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묻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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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사는 노인이 갈매기를 좋아한다’는 뜻으로, 사람에게 야심이 있으면 새도 그것을 알고 가까이 하지 않음.

​해옹호구는 열자(列子) 황제편(皇帝篇)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좋아했다. 그는 매일 아침 바닷가로 나가서 갈매기들과 더불어 놀았는데, 그에게 놀러오는 갈매기들이 200마리도 넘었다고 한다. 어느 날, 그 사람의 아버지가 말하기를 “갈매기들이 모두 너와 더불어 논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갈매기를 잡아오도록 해라. 내가 갈매기를 가지고 놀고 싶구나”라고 하였다.

그는 다음 날 아침,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하여 바닷가로 나갔다.

그런데, 갈매기들은 그 사람의 머리 위를 맴돌며 날 뿐 곁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열자는 이 이야기 끝에 덧붙인다. ‘지극한 말이란 말을 떠나는 것이고 지극한 행위란 작위가 없는 것이다. 보통 지혜 있는 자들이 안다고 하는 것은 곧 천박한 것이다’. 도덕이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은 말도 없고 작위도 없으니 미물인 새도 함께 어울리지만 일단 욕망을 가지면 멀리 하게 된다고 깨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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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갈때 샛길이나 지름길을 찾지 않고, 큰길로 가다. 행동을 공명정대하게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또는 눈앞의 이익을 탐하여 얕은꾀를 쓰지 않고 떳떳한 방법으로 일을 공평무사(公平無私)하게 처리하는 것을 비유.

출전은 논어 옹야편이다.

자유가 노(魯)나라 무성(武城) 고을 장관(읍장)이 되었을 때 공자가 무성으로 가 자유에게, 물었다.

“네가 훌륭한 일꾼(인재)을 얻었느냐?” 하고 물었을 때 자유가,

“예, 담대멸명(澹臺滅明)이란 사람이 있는데, 길을 다닐 때 지름길로 다니는 일이 없고 공무가 아니면 제 방에 오는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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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소가 내 밭을 짓밟았다고 그 소를 빼앗는다는 뜻으로, 가벼운 죄에 대한 처벌이 혹독하다는 말.

진(陳)나라 대부 하징서가 자기 집에 놀러와 술을 마시고 돌아가는 임금 영공(靈公)을 시해(弑害)했다. 소식을 들은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진나라를 공략, 하징서를 죽였다. 장왕은 더 나아가 진나라를 초의 한 고을로 만들었다. 이때 제(齊)나라 사신으로 가 있던 신숙시가 돌아왔다. 장왕에게 간략한 업무보고만 하고 물러나려 하자 장왕이 말했다. “하징서가 무도하게 굴어 그를 죽였다. 모두 축하해 주는데 그대만이 아무 말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신숙시는 말했다. “그를 처단하신 일은 잘한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소가 내 밭을 짓밟았다고 해서 그 소를 빼앗을 수는 없습니다. 남의 소가 무단히 내 밭을 짓밟았다면 잘못된 일이지요. 그렇다고 남의 소를 빼앗는다면 지나친 일이지요.”

출 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11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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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와 숙제가) 주나라에서 나는 곡식은 먹지 않겠다는 뜻으로, 조국에 대한 충절을 비유함. 중국 고대 은(殷)나라의 신하 백이(伯夷)와 숙제(叔齊)가 자기 나라를 멸망시킨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겠다고 하면서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꺾어 먹으면서 일생을 마쳤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이 이야기의 출전은 사기입니다.

주나라의 문왕이 죽자, 무왕은 동생 주공과 스승 태공망(太公望=강태공姜太公)을 좌우에 거느리고 아버지 문왕의 위패를 수레에 실은 채 폭정이 극에 달한 주왕을 징벌하고자 출정한다. 고죽국의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 간했다.
“부친이 돌아가셨는데 장례를 치르지 않고 바로 전쟁을 일으키다니 이를 효(孝)라 할 수 있습니까? 신하로서 군주를 시해하려 하니 이를 인(仁)이라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좌우 호위병들이 목을 치려하였다. 이때 강태공이 나서서 말렸다.
“이들은 의인입니다. 살려 보내야 합니다.”

무왕은 그들을 살려 보냈다. 그 후 무왕이 은나라를 평정하자 천하는 무왕이 세운 주 왕실을 종주(宗主)로 섬겼다. 그러나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지조를 지켜 주나라의 양식을 먹으려 하지 않았다(不食周粟). 대신 수양산에 은거하며 고사리를 캐 먹으면서 배를 채웠으나, 결국에는 굶어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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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경계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원망을 사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뜻.

『열자』 「설부」 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춘추전국 시대 초나라 호구(狐丘)에 사는 한 영감이 대부(大夫) 손숙오에게 말했다.

“사람들에게는 원망의 대상이 세 가지 있는데, 선생께서는 그것을 아십니까?”

손숙오가 말했다.

“무슨 말씀인가요?”

그가 대답했다.

“작위가 높은 사람은 사람들이 그를 투기하고, 벼슬이 큰 사람은 임금이 그를 미워하며, 녹을 두터이 받는 사람은 원망이 그에게 미치게 됩니다.”

손숙오가 말했다.

“제 작위가 더욱 높아질수록 제 뜻을 더욱 낮추고, 제 벼슬이 더욱 높아질수록 제 마음은 더욱 적게 가지며, 제 녹이 두터워질수록 제가 베푸는 것을 더욱 넓게 한다면 세 가지 원망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손숙오가 병이 들어 죽어갈 적에 그 아들에게 훈계하여 말했다.

“임금님은 자주 나를 봉하려 했지만 나는 받지 않았다. 내가 죽게 되면 임금님께서 곧 네게 땅을 봉해주려 할 텐데 너는 절대로 이로운 땅을 받지 말아라. 초나라와 원나라 사이에 침구(寢丘)라는 지방이 있는데 그 땅은 이롭지도 않거니와 명성이 매우 나쁘다. 초나라 사람들은 귀신을 믿고 월나라 사람들은 상서를 잘 믿으니 오래도록 차지할 수 있는 곳은 오직 그곳뿐이다.”

손숙오가 죽자 임금은 정말로 아름다운 지방을 그의 아들에게 봉해주려 했다. 그 아들은 사양하여 받지 않고 침구 지방을 요청했다. 임금은 그곳을 그에게 줬고, 손숙오의 자손들은 그 땅을 오래도록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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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에는 마가 끼가 쉽다는 뜻으로, 잘 되어가는 일에는 방해가 있다는 말. 어떤 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는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됨.

하고자 하는일이 잘 되다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서 뜻밖의 난관에 부딪힐 때 일반적으로 호사다마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의 유래는 불교에서 어원을 찾기도 하고 또 금(金)나라의 ‘동해원’이 지은 ‘서상’에서 “이른바 좋은 시기(時期)는 참으로 얻기 어렵고, 좋은 일을 이루려 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어야 됨이다.” 라는 문구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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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지몽(胡蝶之夢)은 물아일체의 경지, 삶과 꿈, 현실과 이상을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며, 동시에 인생의 덧없음을 뜻하는 말 등으로 사용되나 명확하게 그 뜻을 풀이하기 어려운 고사성어입니다. 보통은 일장춘몽이나 남가일몽과 같은 인생의 무상함을 뜻하는 것으로 많이 풀이됩니다.

호접지몽은 장자(莊子)의 제물론편(齊物論篇)에서 유래되었습니다.

昔者莊周夢為蝴蝶,栩栩然蝴蝶也,自喻適志與!不知周也。
俄然覺,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為蝴蝶與,蝴蝶之夢為周與?周與蝴蝶,則必有分矣。此之謂物化。
예전에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펄럭이며 날아다니는 나비가 진실로 기뻐 제 뜻에 맞았더라! (그래서 자기가) 장자임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갑작스레 깨고 보니, 곧 놀랍게도 장자였다.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꿈에 장자가 된 것인가? 장자와 나비 사이에는, 틀림없이 구분이 있는 것인데. 이를 일컬어 ‘물物이 되었다’고 한다. – 장자<제물론’>

‘호중천지’는 항아리 속에 세상이란 뜻으로, 별천지, 별세계, 선경 등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또 다른 뜻으로 술에 취하여 세속을 잊어버리는 즐거움이나 장소가 극히 협소함을 비유하여 쓰이기도 합니다.

이 한자성어는 문헌에 자주 등장하는 성어로 선인들이나 지혜로운 사람들이 항아리나 술병 속에서 선경을 발견하거나, 그 안에 숨겨진 별천지를 탐구하면서 이 단어가 생겨났다고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