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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德)이 닦아지지 못함과 학문이 강마(講磨)되지 못함과 의(義)를 듣고 옮겨가지 못함과 불선(不善)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나의 걱정거리이다.(德之不修와 學之不講과 聞義不能徙와 不善不能改가 是吾憂也니라)”

– 논어.술이.3장

공자게서 말씀하셨다.

“묵묵히 기억하며 배우고 싫어하지 않으며 사람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이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있겠는가?(默而識之하며 學而不厭하며 誨人不倦이 何有於我哉오)”

– 논어.술이.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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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쓴 작가는 이동진이다. 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나오는 사진 속 작가의 얼굴을 보니 많이 티비에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영화평론가? 그러고 보니 영화평론 프로에서 본 것 같기도 하네. 이 책은 작가가 MBC FM <이동진의 꿈꾸는 다락방>의 ‘밤은 말한다.’코너와 <이동진의 문화야 놀자>의 ‘이동진의 책갈피’코너에서 방송되었던 내용을 보완하고 다듬어 글로 정리한 결과물이라고 한다.(프롤로그中)

아래는 책에서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발췌(拔萃)했다.

나는 줄곧 포르쉐를 동경했다. 그래서 돈이 생기자 바로 사러갔다.
……중략……
그 포르쉐에는 추억이 있다.
막상 차를 타보고 놀랐다. 포르쉐에 탔더니 포르쉐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신호 대기하는 동안에 빌딩 쇼윈도에 내가 탄 포르쉐가 비치는 것을 보고서야, “역시 포르쉐는 멋있구나.”하고 기뻐했을 정도다.
그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친구를 불러냈다. 포르쉐의 열쇠를 건내면서 부탁했다.
“이 차로 고속도로를 달려줘.”
나는 택시를 타고 그 뒤를 쫓아가며 내 포르쉐가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택시 조수석에 앉아서 “좋죠? 저 포르쉐. 내 거요”라고 했더니, 기사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왜 직접 안타십니까?”
나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바보군요, 내가 타면 포르쉐가 안 보이잖아요.” –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 中
……중략……
현재 내가 겪고 있는 경험이 정확히 어떤 경험인지 잘 몰라서 답답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 이 일은, 지금 이 시기는, 지금 이 사람은, 지금 이 사랑은, 내 인생에 어떤 의미로 남게 될지 말입니다. 그럴 때 제가 늘 떠올리는 것은 시인과 촌장의 노래 <숲>입니다. 그 노래는 아주 간단한 세 줄의 가사만을 갖고 있지요.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푸르고 푸르던 숲. 내 젊은 날의 숲.”
당신이 지금 답답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지금 숲을 지나거나 다리를 건너고 있으니까요.

밤은책이다.저자.이동진.예담.2011.12.20

인간의 생각은 무슨 일이든 이루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1950년대에 있었던 일이다.영구의 컨테이너 운반선 한 척이 화물을 내리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한 항구에 닻을 내렸다. 포르투갈 산 마디라 포도주를 운반하는 배였다. 한 선원이 모든 짐이 다 부려졌는지를 확인하려고 냉동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그가 안에 있는 것을 모르는 다른 선원이 밖에서 냉동실 문을 닫아 버렸다. 안에 갇힌 선원은 있는 힘을 다해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고 배는 포르투갈을 향해 다시 떠났다. 냉동실 안에 식량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선원은 자기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힘을 내어 쇳조각 하나를 들고 냉동실 벽 위에 자기가 겪은 고난의 이야기를 시간별로 날짜별로 새겨 나갔다. 그는 죽음의 고통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냉기가 코와 손가락과 발가락을 꽁꽁 얼리고 몸을 마비시키는 과정을 적었고, 찬 공기에 언 부위가 견딜 수 없이 따끔거리는 상처로 변해가는 과정을 묘사했으며, 자기의 온몸이 조금씩 굳어지면서 하나의 얼음 덩어리로 변해 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배가 리스본에 닻을 내렸을 때, 냉동 컨테이너의 문을 연 선장은 죽어 있는 선원을 발견했다. 선장은 벽에 꼼꼼하게 새겨 놓은 고통의 일기를 읽었다. 그러나 정작 놀라운 것은 그게 아니었다. 선장은 컨테이너 안의 온도를 재보았다. 온도계는 섭씨 19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곳은 화물이 들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오는 항해 동안 냉동 장치가 내내 작동하고 있지 않았다 그 선원은 단지 자기가 춥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죽었다. 그는 자기 혼자만의 상상 때문에 죽은 것이다. –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中

자공이 말하였다.

“만일 백성에게 은혜를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인(仁)하다고 할 만합니까?(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이면 何如하니잇고 可謂仁乎잇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인(仁)을 일삼는 데 그치겠는가. 반드시 성인(聖人)일 것이다. 요순(堯舜)도 이에 있어서는 오히려 부족하게 여기셨을 것이다. 인자(仁者)는 자신이 서고자 함에 남도 서게 하며, 자신이 통달하고자 함에 남도 통달하게 하는 것이다. 가까운 데에서 취해 비유할 수 있으면 인(仁)을 하는 방법이라고 말할 만하다.(何事於仁이리오 必也聖乎인저 堯舜도 其猶病諸시니라 夫仁者는 己欲立而立人하며 己欲達而達人이니라 能近取譬면 可謂仁之方也已니라)”

– 논어.옹야.2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