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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재물(財物)과 명성(名聲)과 명예(名譽)는 최대한(最大限) 많아지도록 마음을 쓰면서, 지혜(智慧)와 진리(眞理)에 대해서 또 자신(自身)의 혼(魂)이 최대한 훌륭해지도록 하는데 대해서는 어찌 마음을 쓰지 않습니까?

– 플라톤.소크라테스의 변론.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어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을 하다 고전을 먼저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러나 고전 역시 너무 많고 그 중에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스트레스. 그런 내게 책 선정에 도움을 준 책.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오래된 지혜, 서양사상. 19개의 고전 소개.
2부 동아시아의 지형도, 동양사상. 12개의 고전 소개.
3부 우리가 걸어온 길, 한국의 사상과 문화. 17개의 고전 소개.
4부 절망과 희망의 파노라마, 정치·역사. 24개의 고전 소개.
5부 천개의 마음, 문학. 13개의 고전 소개.
6부 ‘낙원’을 여는 문, 과학. 7개의 고전 소개.

고전의 향연.심경호, 이진경, 이정우, 배병삼.한겨레출판사.2007.06.29

曉鏡但愁雲鬢改
夜吟應覺月光寒
蓬山此去無多路
靑鳥殷勤爲探看
아침 거울 앞 변한 머리 한숨짓고,
시를 읊는 밤 찬 달빛에 잠을 깨네.
임 사는 봉래산 찾아 갈 길 없으니,
청조야 날 위해 살며시 찾아가주렴.

蓬萊 : 신선이 산다는 蓬萊山.
多路 : 먼 길.
靑鳥 : 西王母의 심부름하는 새, 仙界와 연락하는 새.

相見時難別亦難
東風無力百花殘
春蠶到死絲方盡
蠟炬成恢淚始乾
만남도 어렵고 헤어짐도 어렵지만,
봄바람 약해지면 꽃들도 시드는법.
봄누에는 죽어서야 실뽑길 그치고,
초는 재가 되어야 눈물이 마르나니.

東風無力百花殘 : 꽃을 피게 하는 봄바람의 힘으로도 꽃이 지는 것을 막지 못하듯 우리의 이별도 어쩔 수 없음.

당나라 말엽의 시인 이상은(李商隱·812~858)은 15세 때 옥양산(玉陽山)에 올라 도교에 심취했는데, 그 때 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 그가 젊음의 격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시에 담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사랑이 누에나 초와 같이 죽어서야 그칠 것이라는 구절은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립니다.

흔히 한시라고 하면 한문으로 지어진 시를 말하는데, 중국인이 지은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한자문화권에 속한 지역에서 지어진 것도 한시라고 하며, 1천300여 년 전 성당시대(盛唐時代)의 시를 으뜸으로 친다. 이 시기에 한시의 양대산맥(兩大山脈)인 두보(杜甫, 712~770)와 이백(李白, 701~762)이 활동했다.
특히 한시는 제한된 형식 속에 함축적(含蓄的)인 표현으로 인간의 다양한 정서와 사상을 담고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에 묘한 감흥(感興)과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