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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花)"의 글 태그

獨倚山窓夜色寒
梅梢月上正團團
不須更喚微風至
自有淸香滿院間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 차가운데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 달 떠오르네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 이니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하네.
정자체 손글씨
無數幽花隨分開
登山小逕故盤廻
殘香莫向東風掃
倘有閑人載酒來
이름모를 꽃 철 따라 지천으로 피니,
오솔길 일부러 돌고 돌아 산 오른다.
봄바람아 남은 향기 쓸어가지 말아라.
혹시 한가한 이 술 받아 올지 모르니.

수분개(隨分開) : 분수에 따라 열리다. 인연 따라 피어나다. 철 따라 피어나다.
소경(小逕) : 오솔길.
잔향(殘香) : 남아있는 향기.

盡日尋春不見春
杖藜踏破幾重雲
歸來試把梅梢看
春在枝頭已十分
종일토록 봄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지팡이 짚고 구름 쌓인 곳 헤매었네.
돌아와 매화가지 끝 잡고 향 맡으니,
봄이 이미 가지 끝에 성큼 와있었네.

杖藜 : 지팡이를 짚다.
踏破 : 험한 길이나 먼 길을 끝까지 걸어 나감. 너른 지역(地域)을 종횡(縱橫)으로 두루 걸어서 돌아다님.

相見時難別亦難
東風無力百花殘
春蠶到死絲方盡
蠟炬成恢淚始乾
만남도 어렵고 헤어짐도 어렵지만,
봄바람 약해지면 꽃들도 시드는법.
봄누에는 죽어서야 실뽑길 그치고,
초는 재가 되어야 눈물이 마르나니.

東風無力百花殘 : 꽃을 피게 하는 봄바람의 힘으로도 꽃이 지는 것을 막지 못하듯 우리의 이별도 어쩔 수 없음.

당나라 말엽의 시인 이상은(李商隱·812~858)은 15세 때 옥양산(玉陽山)에 올라 도교에 심취했는데, 그 때 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 그가 젊음의 격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시에 담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사랑이 누에나 초와 같이 죽어서야 그칠 것이라는 구절은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립니다.

一片花飛減却春
風飄萬點正愁人
且看欲盡花經眼
莫厭傷多酒入脣
한 조각 꽃잎 날려 봄날은 가고,
흩날리는 꽃보라에 시름 잠긴다.
눈앞의 꽃 잎 모두 다 떨어지니,
해롭다 한들 한 잔 술 마다하리.

減却春 봄이 사라져 감.
風飄萬點 만 조각 꽃잎이 바람에 흩날림.
正愁人 진정 시름에 잠기게 한다.
欲盡花經眼 다 지는 꽃이 눈에 뜨임.
莫厭 꺼리지 말라.

江碧鳥逾白
山靑花欲燃
今春看又過
何日時歸年
강 짙푸르니 새 더욱 희고
산 푸르니 꽃은 더욱 붉다.
이 봄 또 객지에서 보내니,
고향 돌아갈 날 언제인가.

두보가 53세(764년) 때의 봄, 피난지 성도(成都)에서 지은 무제(無題)의 절구 2수 가운데, 두 번째 작품. 두보가 안녹산의 난을 피해 성도에 머물면서 지은 시로 기약 없이 세월만 보내면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읊은 것.
선경후정의 구성으로 기승 – 봄날의 경치, 전결 – 고향에 대한 그리움.
푸른색, 흰색 그리고 붉은 색의 대조를 통한 시각적 이미지가 돋보임.

遲日江山麗
春風花草香
泥融飛燕子
沙暖睡鴛鴦
늦은 봄날 강산은 아름답고,
바람은 풀꽃향기 실어온다.
젖은 진흙 제비 바삐 나르고,
모래밭 따뜻하니 원앙이 조네.

遲日 – 늦은 봄날.
泥融 – 겨울이지나 흙이 녹다..
飛燕子 – 제비들이 집 지을 진흙을 분주히 나름.

洛陽訪才子
江嶺作流人
聞說梅花早
何如此地春
낙양으로 옛 친구를 찾아갔더니,
강령땅의 유배객이 되었다 하네.
그곳은 매화꽃이 일찍 핀다는데,
이곳 낙양의 봄은 어찌하겠는가.

습유(拾遺) – 습유보과(拾遺補過)의 준말. 왕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는 옛 시절의 언론직.
유인(流人) – 유배를 간 사람.

시인은 낙양으로 원씨 성을 가진 옛 친구(才子)를 만나러 갔다. 시인은 그 친구가 똑똑하고 재주 있는 친구(才子) 이니 아마도 임금의 사랑을 받아 잘 살고 있었을 줄 알았는데 그 친구는 강령으로 귀양을 갔다 한다. 친구가 유배 간 그곳에는 매화가 일찍 핀다고 들었는데, 친구 없는 낙양의 봄은 쓸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