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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의 글 태그

中외교정책 ‘도광양회’로 돌아가나…시진핑, 무역전쟁으로 시험대 올라
경상일보-2018. 7. 9.

도광양회는 빛을 감추고 어둠속에서 은밀隱密히 힘을 기른다는 뜻입니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비가 여포에게 패하고 조조의 식객으로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 싸움터를 전전하면서 천하를 다투었던 유비가 느닷없이 채마밭을 가꾸기 시작한다. 조조에게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천하를 차지하는 일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조조는 의심이 많은 인물. 어느 날 조조는 유비를 술자리에 불러 은근히 물었다.
“당대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오?”
유비는 자신을 제외하고 여러 인물의 이름을 대었다. 그러자 조조는 정색을 하며
“진짜 영웅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나와 당신이 아니겠소?”
이 말에 유비는 두려워하는 얼굴 빛을 보인다. 마침 번개까지 치자 유비는 두려워하는 모양새로 음식을 집던 젓가락까지 떨어뜨리는 열연을 펼친다. 이에 조조는 유비에 대한 경계심을 풀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도광양회는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참고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게 되었습니다. 보통 상대적인 약자가 모욕을 참고 견디면서 힘을 갈고 닦을 때 자주 인용됩니다.
내가 아직 힘이 없을 때는 섣불리 자신의 힘이나 재능을 드러내기 보다는 물속에 잠긴 용처럼 힘을 감추고 기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경원 “문재인 정부=양두구육”…박영선 “속빈강정, 경박해”
동아일보-2018. 12. 30.

양두구육은 ‘양 머리를 대문 앞에 달아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입니다.

양두구육은 춘추전국 시대 제나라 임금 영공의 이야기입니다. 영공은 특이한 취미가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궁중의 여인들을 남장男裝을 시키는 일이었습니다. 남자옷을 입은 여자에게 매력을 느꼈나 봅니다. 그런데 이런 취미가 백성들에게까지 알려지자 궁궐 밖의 여인들도 남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영공은 궁궐밖의 여인들이 남장하는 것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잘 지켜지지 않았죠. 영공은 신하 안자에게 자신이 내린 법률이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안자는 “임금께서는 궁궐안에서는 남장을 허용하시면서 궁궐밖의 여인들은 남장을 금지시키셨습니다. 이것은 곧 양의 머리를 대문 앞에 달아놓고 개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남장하는 것을 궁궐안에서도 금지하신다면 법률이 지켜질 것입니다.” 영공은 신하의 말을 듣고 궁궐안에서의 남장을 금지하였습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궁궐밖에서도 남장을 하는 여인들이 사라졌다고 하네요.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양두구육은 ‘겉모양은 휼륭하나 속은 전혀 다름. 또는 속임수를 쓰는 행동이나 물건’을 비유하여 쓰입니다.

“건보공단 특사경, 무소불위 권력 휘두르지 않는다”
데일리메디-2018. 12. 23.

한자를 풀이해 보면 무소불위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무소불위라는 고사성어는 사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사기는 중국의 유명한 역사가인 사마천이 지은 책이죠. 여기에 여불위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사마천은 이 여불위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다고 사기에 썼습니다. 여불위는 중국 전국시대에 이름난 상인으로 진나라의 별볼일 없던 공자 ‘자초’에게 투자하여 그를 왕으로 만든 인물입니다. 후에 자초의 아들은 진의 시황제가 되었고 여불위는 승상의 자리까지 올랐으니 여불위는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무소불위는 ‘무소불위의 권력權力’ 등으로 활용되며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힘이나 권력, 행동 등을 의미합니다.

‘재조산하’·’사불범정’…野잠룡들 새해 화두 뭐 담았나.노컷뉴스-2016. 12. 30.

사불범정은 최근 한 정치인이 신년사에서 활용한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간사한 것(바르지 못한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정의(正義)는 반드시 이긴다는 의미이다. 事必歸正(사필귀정)과도 뜻이 통한다. 사필귀정은 모든 일이 결국 바른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수당가화에 전한다. 수당가화는 당나라 때 유속이라는 사람이 편찬한 일종의 일화집이다.
중국 당나라때 서역에서 중이 왔는데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릴 수도 있는 주술을 부린다 하여 유명세를 탔다. 태종이 사람을 뽑아 시험해 보았는데, 정말 말대로 죽기도 하고 살아나기도 하였다. 태종이 신하인 부혁에게 이 일을 말하자 부혁이 말했다.
“이는 사악한 술법입니다. 신은 사악한 것은 올바른 것을 범하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臣聞邪不犯正 신에게 주술을 걸게 하오면 결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태종이 중을 불러 부혁에게 주술을 걸게 하였는데, 부혁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중이 갑자기 스스로 넘어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였다.

국정농단 이후 첫 압수수색…청와대 앞 ‘대치’ 없었다. JTBC-2018. 12. 26.

국정농단을 한자로 쓰면 國政壟斷이 된다. 농단의 농을 어감상 ‘弄(희롱할 롱)’이 아닐까 했는데, 壟(언덕 롱)이다. 농단(壟斷)은 ‘깎아지른 듯이 높이 솟아오른 언덕’이라는 뜻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독차지함을 이르는 말로 맹자 공손추장구에 보인다.
전국시대 제나라 선왕 때 일이다. 맹자는 제나라에서 수년간 머물렀으나 왕도정치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귀국을 결심했다. 선왕은 맹자에게 높은 봉록을 줄터이니 제나라를 떠나지 말아 달라고 제의 했다. 그러자 맹자는 ‘저는 농단할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농단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옛날에 한 욕심많은 교활한 사나이가 시장의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는 높은 언덕(농단壟斷)에 올라가 시장을 내려다 보고는 이익이 날 만한 것들은 모두 독차지 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이 사나이를 비난하였고, 관리는 그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고사에서 유래한 ‘농단’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독차지함’이라는 속뜻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국정농단이란 좋은 자리에서 이익을 독점하듯 나라의 정사를 마음대로 쥐락펴락 한다는 뜻이다.​

2018년 교수신문 선정 사자성어 ‘임중도원(任重道遠)’ 휘호. 교수신문-2018. 12. 23.

교수신문에서 뽑은 2018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임중도원’이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라는 뜻으로, 책임이 중대하므로 오랫동안 분투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전호근 경희대 철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구상과 각종 국내 정책이 뜻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굳센 의지로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임중도원을 추천했다”라고 밝혔다.
이 한자성어는 논어에 보인다.
증자(曾子)가 말하길, “선비는 견식이 넓고, 의지가 굳세지 않으면 안된다. 소임은 무겁고 가야 할 길은 멀기 때문이다.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 논어.태백편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다가 보면 평지길도, 비탈길도, 자갈길도 만나기 마련이다. 짐이 무겁고 길이 멀수록 흔들리지 않는 굳센 의지가 필요하다.

하루의 일 세 가지를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自身)의 행동(行動)을 반성(反省)함.

증자가 말하길,
“나는 날마다 세 가지로 내 몸을 살피나니, 남을 위하여 일을 도모해 줌에 충성스럽지 못한가? 친구와 더불어 사귐에 성실하지 못한가? 전수(傳受)받은 것을 복습하지 않는가? 이다.(吾日三省吾身하노니 爲人謀而不忠乎아 與朋友交而不信乎아 傳不習乎이니라.)”
하였다. – 논어.학이.4장

지나친 걱정이나 쓸데없는 걱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옛날, 중국 기(杞)나라에 살던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봐 걱정을 하다가 급기야는 식음(食飮)을 전폐(全廢)하고 드러누웠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열자(列子)> 천서편(天瑞篇)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