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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성어"의 글 태그

국정농단 이후 첫 압수수색…청와대 앞 ‘대치’ 없었다. JTBC-2018. 12. 26.

국정농단을 한자로 쓰면 國政壟斷이 된다. 농단의 농을 어감상 ‘弄(희롱할 롱)’이 아닐까 했는데, 壟(언덕 롱)이다. 농단(壟斷)은 ‘깎아지른 듯이 높이 솟아오른 언덕’이라는 뜻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독차지함을 이르는 말로 맹자 공손추장구에 보인다.
전국시대 제나라 선왕 때 일이다. 맹자는 제나라에서 수년간 머물렀으나 왕도정치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귀국을 결심했다. 선왕은 맹자에게 높은 봉록을 줄터이니 제나라를 떠나지 말아 달라고 제의 했다. 그러자 맹자는 ‘저는 농단할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농단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옛날에 한 욕심많은 교활한 사나이가 시장의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는 높은 언덕(농단壟斷)에 올라가 시장을 내려다 보고는 이익이 날 만한 것들은 모두 독차지 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이 사나이를 비난하였고, 관리는 그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고사에서 유래한 ‘농단’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독차지함’이라는 속뜻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국정농단이란 좋은 자리에서 이익을 독점하듯 나라의 정사를 마음대로 쥐락펴락 한다는 뜻이다.​

2018년 교수신문 선정 사자성어 ‘임중도원(任重道遠)’ 휘호. 교수신문-2018. 12. 23.

교수신문에서 뽑은 2018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임중도원’이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라는 뜻으로, 책임이 중대하므로 오랫동안 분투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전호근 경희대 철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구상과 각종 국내 정책이 뜻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굳센 의지로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임중도원을 추천했다”라고 밝혔다.
이 한자성어는 논어에 보인다.
증자(曾子)가 말하길, “선비는 견식이 넓고, 의지가 굳세지 않으면 안된다. 소임은 무겁고 가야 할 길은 멀기 때문이다.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 논어.태백편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다가 보면 평지길도, 비탈길도, 자갈길도 만나기 마련이다. 짐이 무겁고 길이 멀수록 흔들리지 않는 굳센 의지가 필요하다.

정치권 ‘이전투구’…손혜원 발언 ‘후폭풍’ – YTN.2019.1.5.
靑-김태우 이전투구에 정치권도 와글와글 – 조세일보.2018.12.17.
민주당 당권 경쟁 이전투구…물건너간 ‘컨벤션 효과’ – 한겨레.2018.8.22.

이전투구는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강인한 성격’, 또는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볼썽 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다툼’을 뜻하는 말이다. 조선 태조(이성계)가 조선 건국 직후 정도전에게 각 지역 사람들의 품성을 평가하도록 하자, 정도전이 강인한 성격의 함경도 사람을 평하여 한 말이 이전투구이다.

정도전은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 – 거울에 비친 미인),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 –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 – 바람에 하늘거리는 버드나무),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 –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굳은 절개), 강원도는 암하노불(岩下老佛 – 바위 아래 늙은 부처), 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 – 봄 물결에 던지는 돌), 평안도는 산림맹호(山林猛虎 – 산속 사나운 호랑이)라고 평했다. 이성계의 고향인 함경도를 평할 때 정도전은 잠시 머뭇거리다 이전투구(泥田鬪狗 –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고 말하니 이성계가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정도전은 이어 함경도 사람은 석전경우(石田耕牛 – 돌 밭은 가는 소)와 같은 우직한 품성도 있다고 해서 기분을 누그러뜨렸다고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찰에 출석하며 경찰 수사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濫用한 적이 없다.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이 나 사필귀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 2018. 10.
  여기서 ‘사필귀정이 될 것으로 기대하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사필귀정은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곳으로 돌아가다.’라는 뜻이다. 즉 올바르지 못한 것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기승을 부릴 수는 있으나,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마침내 정의가 이기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재명 지사의 ‘사필귀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는 말에는 자신을 향한 의혹들을 부인함과 동시에 ‘내가 지금 억울하게 오해를 받고 있지만, 나중에는 반드시 진실이 드러나고 자신의 결백이 모두 증명될 것이다.’ 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하루의 일 세 가지를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自身)의 행동(行動)을 반성(反省)함.

증자가 말하길,
“나는 날마다 세 가지로 내 몸을 살피나니, 남을 위하여 일을 도모해 줌에 충성스럽지 못한가? 친구와 더불어 사귐에 성실하지 못한가? 전수(傳受)받은 것을 복습하지 않는가? 이다.(吾日三省吾身하노니 爲人謀而不忠乎아 與朋友交而不信乎아 傳不習乎이니라.)”
하였다. – 논어.학이.4장

지나친 걱정이나 쓸데없는 걱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옛날, 중국 기(杞)나라에 살던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봐 걱정을 하다가 급기야는 식음(食飮)을 전폐(全廢)하고 드러누웠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열자(列子)> 천서편(天瑞篇)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