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가득하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몇이나 있겠는가? 명심보감 ‘交友篇(교우편)’의 한 구절이다.
상식相識의 ‘식’과 지심知心의 ‘지’는 모두 ‘안다’라는 뜻이지만, ‘식(識)’은 겉모양 정도만 인식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지(知)’는 ‘깨닫다, 이해하다’와 같은 좀 더 심화된 의미가 있다.
그러니 지심은 ‘마음을 이해해 주다’라는 뜻이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생각이다. 생각이란 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가치관이므로, 지심이란 그 사람의 가치관을 알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상식相識,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이 그 옛날 천하에 가득했다면, 지금은 우주에 가득하다. 페이스북, 밴드, 트위터, 블로그 등 sns 덕분이다.
그러나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쥐고 있어도 마음 한구석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지심知心이 없어서는 아닐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