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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월 20일" 글 보관함

일정한 주장이 없이 타인의 의견에 무조건 찬성하여 줏대 없이 행동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우레가 한번 울리면 하늘 아래 만물도 덩달아 울린다고 해서 ‘뇌동雷同’이라 했다. 자기 주관 없이 경솔하게 남의 의견에 따른다는 ‘부화附和’는 나중에 붙은 말이다.

눈은 높은 곳(眼高)에 있고 손은 아래쪽(手卑)에 있다는 뜻으로 보는 수준과 뜻은 크고 높으나 그 재주가 아직 따르지 못함을 의미한다.

원래는 다른 사람의 작품을 비평하는 것은 잘하지만 실제 그의 능력은 따라가지 못함을 비꼬아 하는 말이다.

그런데 진짜 고수는 남의 비평 따위는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안고수비니 어쩌니 말하지 않는다.

아마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안고수비를 떠들어 대는 사람은 본인의 실력 역시 졸렬拙劣한 경우다. 그러한 사람은 사실 본인의 실력이 그리 좋지 않음을 무의식적으로 자각하고 있다. 그래서 자기보다 못하다 여긴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본인을 평가하면 대번에 화가난다. 또는 본인은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 생각해 세상에 드러내지 못하는데 본인보다 실력이 못하다 생각하는 사람이 이 작품 저 작품 내어 놓는 일이 마뜩잖을때 쓰는 말이 아닐런가.

보는 눈이 높다면 기술은 따라올 수 있다. 기술은 얼마나 수련하는가 즉 시간, 노력과의 싸움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눈은 당연히 실력에 앞서 좋아야 한다. 보는 눈이 있어야 실력도 높일 수 있다. 용과 뱀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용을 그릴텐가? 호랑이와 고양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호랑이를 연습할텐가?
음식맛을 잘 아는 사람이 요리 실력도 빨리 는다. 본인이 만들어 놓은 음식도 맛이 없는 줄 아니깐. 음식 맛을 모르는데 어떻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까?

사실 보는 눈만 좋아도 무방하다. 영화평론가가 영화감독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맛칼럼니스트가 일류셰프일 필요는 없지 않나?

그래서 배움이 중요하다. 좋은 글이든 작품이든 또는 훌륭한 글씨, 수준 높은 그림을 구별할 줄 아는 눈을 우선 가져야 한다.

그러니 나를 비롯한 초보자들이여~ 본인이 배워가고 있고 노력 중이라면 쓸데 없는 걱정은 말고 작품을 내놓아라. 그대에게 안고수비니 뭐니 떠들어 대는 사람도 뭐 그리 대단한 놈은 아닐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