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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월 27일" 글 보관함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이다. 소확행은 각자의 취향따라 다르겠지만, 누구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거리가 있다.

우리 와이프는 아이들과 나까지 모두 잠들고 고요해진 거실에서, 그리고 티비는 예능 프로도 좋고 홈쇼핑 채널이면 어떠랴. 맥주 한캔 딱! 따면 소확행이란다.

나는 토요일 한 낮에 40대 최고 인기프로라는 ‘나는 자연인이다.’를 시청하며 막걸리에 파전이면 좋다. 이런날 비라도 오면 금상첨화.ㅋ

공자님도 소확행에 대해 말씀하셨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베개를 베고 누워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다.飯疏食, 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 논어. 술이15장

즐거움이란 작은 곳에도 있다는 말씀이다.
어릴적 바람이 솔솔 통하는 마루에 앉아 시원한 수박을 먹던 기억이 난다. 식구들 모두에게 시원함을 더해주던 선풍기. 그 털털 거리는 무거운 소리와 함께 힘겹게 모가지를 돌리던 선풍기가 눈에 선하다. 행복한 추억속 한 장면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들이 모이면 행복한 삶이 된다.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성공을 찾을까? 아마 작은 행복이 아니라 더 큰 행복이 그 안에 있으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리라.

과연 그럴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말하는, 소위 타인에게 인정 받을 수 있는 성공을 안해봐서 모르겠으나, 행복은 욕망을 성취하는데 있지 않고, 욕망을 버리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나는 포도를 따 먹으려던 여우가 손이 닿지 않자, 저건 신포도일꺼라며 포기하는 이솝이야기 속 여우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그것이 정신승리일 뿐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러면 또 어떠랴.

마누라가 해준 파전과 막걸리가 앞에 있다. 마침 오늘은 창밖으로 비도 시원하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