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이 묻기를
“영윤(令尹)인 자문(子文)이 세 번 벼슬하여 영윤이 되었으되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 벼슬을 그만두면서도 서운해 하는 기색이 없어서 옛날 자신이 맡아보던 영윤의 정사를 반드시 새로 부임해온 영윤에게 알려주었으니, 어떻습니까?(令尹子文이 三仕爲令尹하되 無喜色하며 三已之하되 無慍色하여 舊令尹之政을 必以告新令尹하니 何如하니잇고)”
하자, 공자께서
“충성스럽다.(忠矣니라)”
라고 대답하셨다.
“인(仁)이라고 할 만합니까?(仁矣乎잇가)”
하고 다시 묻자,
“모르겠다. 어찌 인(仁)이 될 수 있겠는가.(未知로다 焉得仁이리오)”
하셨다.
“최자(崔子)가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 진문자는 말 10승(乘)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버리고 그 곳을 떠나 다른 나라에 이르러 말하기를 ‘이 사람도 우리나라 대부(大夫) 최자와 같다.’하고 그 곳을 떠났으며, 또 한 나라에 이르러서도 또 말하기를 ‘이 사람 역시 우리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하고 떠나갔으니, 어떻습니까?(崔子弑齊君이어늘 陳文子有馬十乘이러니 棄而違之하고 至於他邦하여 則曰 猶吾大夫崔子也라하고 違之하며 之一邦하여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라하고 違之하니 何如하니잇고)”
하고 묻자, 공자께서
“청백하다.(淸矣니라)”
하고 대답하셨다.
“인(仁)이라고 할 만합니까?(仁矣乎잇가)”
하고 다시 묻자,
“모르겠다. 어찌 인(仁)이 될 수 있겠는가.(未知로라 焉得仁이리오)”
하셨다. – 논어.공야장.18장
영윤(令尹)은 벼슬 이름.
자문(子文)의 성(姓)은 투(鬪), 이름은 누오도.
최자(崔子) – 제(齊)나라 대부(大夫), 이름은 저.
진문자(陳文子) – 제(齊)나라 대부(大夫)이니, 이름은 수무(須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