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진(陳)나라 사패가 “소공이 예(禮)를 알았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

“예를 아셨다.(知禮시니라)”

하고 대답하셨다. 공자께서 물러가시자, 사패가 무마기에게 읍(揖)하여 나오게 하고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군자(君子)는 편당(偏黨)하지 않는다 하였는데, 군자도 편당을 하는가? 임금(소공)께서는 오(吳)나라에서 장가드셨으니, 동성(同姓)이 된다. 그러므로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오맹자(吳孟子)라고 불렀으니, 임금께서 예를 아셨다면 누가 예를 알지 못하겠는가?(吾聞君子不黨이라하니 君子亦黨乎아 君取『(娶)』於吳하니 爲同姓이라 謂之吳孟子라하니 君而知禮면 孰不知禮리오)”

무마기가 이것을 아뢰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丘)는 다행이다. 만일 잘못이 있으면 남들이 반드시 아는구나.(丘也幸이로다 苟有過어든 人必知之온여)”

– 논어.술이.30장

호향 사람과는 더불어 말하기 어려웠는데, 호향의 동자(童子)가 찾아와 공자를 뵈니, 문인(門人)들이 의혹을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몸을 가다듬어 깨끗이 하고서 찾아 나오거든 그 몸을 깨끗이 한 것을 허여 할 뿐이요, 지난날의 잘잘못을 보장할 수는 없는 것이며, 그 찾아옴을 허여할 뿐이요, 물러간 뒤에 잘못하는 것을 허여 하는 것은 아니다. 어찌 심하게 할 것이 있겠는가?(與其進也요 不與其退也니 唯何甚이리오 人潔己以進이어든 與其潔也요 不保其往也며)”
– 논어.술이.28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행동하는 것이 있는가? 나는 이러한 일이 없노라. 많이 듣고서 그 좋은 것을 가려서 따르며, 많이 보고서 기억해 둔다면 이것이 아는 것의 다음이 된다.(蓋有不知而作之者아 我無是也로라 多聞하여 擇其善者而從之하며 多見而識『(지)』之가 知之次也니라)”

– 논어.술이.27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聖人)을 내가 만나볼 수 없으면, 군자(君子)만이라도 만나보면 된다.(聖人을 吾不得而見之矣어든 得見君子者면 斯可矣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인(善人)을 내가 만나볼 수 없으면, 떳떳한 마음이 있는 자만이라도 만나보면 된다. 없으면서 있는 체하며, 비었으면서 가득한 체하며, 적으면서 많은 체하면 항심(恒心)을 두기가 어려울 것이다.”(善人을 吾不得而見之矣어든 得見有恒者면 斯可矣니라 亡而爲有하며 虛而爲盈하며 約而爲泰면 難乎有恒矣니라)”

– 논어.술이.25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내가 무엇을 숨긴다고 여기는가? 나는 그대들에게 숨기는 것이 없노라. 행하고서 그대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것이 없는 자가 바로 나『[구(丘)]』이다.(二三子는 以我爲隱乎아 吾無隱乎爾로라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是丘也니라)”

– 논어.술이.2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