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가 제나라의 읍 평륙에 가서, 그 곳의 대부에게 ‘평륙의 늙고 허약한 백성들이 흉년에 굶주려 죽어 그 시체가 도랑에 굴러다니고, 건장한 자들이 사방으로 흩어진 것은 누구의 허물입니까?’하고 물으니, 대부가 대답하길 ‘그것은 왕이 그렇게 한 것이지 저의 죄가 아닙니다.’하니, ‘남의 소와 양을 맡아 기르는 자는 반드시 주인을 대신해 방목지와 꼴을 구해야 합니다. 만약 방목지와 꼴을 구할 수 없다면 소와 양을 그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합니까(求牧與芻而不得, 則反諸其人乎?)? 아니면 가만히 서서 죽는 것을 지켜보아야 합니까?’ 하니 대부가 ‘저의 죄가 맞습니다.’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하.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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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이 맹자에게 ‘제나라에서는 왕이 금 백일을 주었으나 받지 않으셨는데, 이번에 송나라에서 금 칠십일을 주었는데 받으셨고, 설나라에서 오십일을 주었는데 받으셨습니다. 어찌된 까닭입니까?’하고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길,
“송나라에서는 내가 장차 멀리 갈 일이 있었는데 노잣돈을 드린다 하였으니 받았고, 설나라에서는 내가 조심할 일이 있어 병사를 거느려야 했기에 받았다. 그러나 제나라에서는 쓸 일이 없으므로 받지 않은 것이다. 쓸 일이 없는데도 주는 것은 뇌물이 되니, 어찌 군자가 어찌 뇌물에 매수되겠는가(無處而餽之, 是貨之也. 焉有君子而可以貨取乎)?”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하.3장
맹자가 말하길,
“천하에 두루 존중받는 것이 셋이 있으니, 작위(爵位), 나이, 덕입니다. 조정에서는 작위만한 것이 없고, 향리(鄕里)에서는 나이만한 것이 없으며, 세상을 돕고 백성을 기르는 데는 덕(德)만한 것이 없습니다.
장차 큰일을 할 임금은 덕이 있는 신하는 오라 가라 하지 않고,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갔습니다. 그 덕을 존중함이 이와 같아야 족히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탕왕은 이윤으로부터 먼저 배운 후 그를 신하로 삼아 힘들이지 않고 왕이 되었으며, 환공은 관중으로부터 먼저 배운 후 그를 신하로 삼아 힘들이지 않고 패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임금은 자기가 가르치는 사람을 신하로 삼길 좋아하며, 자기가 가르침을 받을 사람을 신하로 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好臣其所敎 而不好臣其所受敎).”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하.2장
맹자가 말하길,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하.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