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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글 태그

제선왕이 맹자에게 ‘내가 어떻게 사람됨을 알아 등용하거나 버릴 수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길,

“좌우의 신하가 모두 그를 어질다고 말하더라도 허락하지 말고, 여러 대부(大夫)들이 모두 어질다고 말하더라도 허락하지 말고, 국인(國人)이 모두 어질다고 말한 뒤에 살펴보아서 어짊을 발견하면 등용합니다. 좌우의 신하들이 모두 그를 불가(不可)하다고 말하더라도 듣지 말며, 여러 대부들이 모두 불가하다고 말하더라도 듣지 말고, 국인(國人)이 모두 불가(不可)하다고 말한 뒤에 살펴보아 불가한 점이 있으면 버려야 합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7장

맹자가 제선왕에게 말하길,
“왕의 신하 중에 그 처와 자식을 친구에게 맡기고 초나라에서 가서 놀던 자가 있었는데, 돌아올 때 쯤 그 처자를 살펴보니 얼고 굶주리게 하였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와 다시는 만나지 않겠습니다.”
“옥을 다스리는 관리가 있어, 그 아래 관원들을 다스리지 못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파면하겠습니다.”
“천하가 다스려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이 좌우를 돌아보고 다른 말을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6장

제선왕이 ‘왕정(王政)’에 대해 듣기를 청하니 맹자가 문왕의 정사(政事)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말하길,

“늙어서 아내가 없는 것을 ‘환(鰥-홀아비)’이라 하고, 늙어서 남편이 없는 것을 과(寡-과부)라하고, 늙어서 자식이 없는 것을 독(獨-무의탁자)이라 하고, 어려서 부모가 없는 것을 고(孤-고아)라 하니, 이 넷은 천하의 곤궁한 백성으로서 하소연할 곳이 없는 자들입니다. 문왕은 정사를 펴고 인을 베푸시되 반드시 이 네 사람들을 먼저 하셨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부자들은 괜찮지만, 이 곤궁한 이가 가엾다.(可矣富人, 哀此煢獨)’ 하였습니다.”

하니, 제선왕이 ‘과인에게는 재물과 색(色)을 좋아하는 병통이 있습니다.’하였다. 맹자가 다시 대답하길,
“그 또한 백성과 함께 더불어 하신다면 왕 노릇 하심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5장

제선왕이 맹자를 별궁인 설궁(雪宮)에서 만나 ‘현자도 이런 즐거움이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길,

“옛날에 제나라 경공이 안자(晏子)에게 묻기를 ‘내가 전부산과 조무산을 구경하고 남쪽으로 낭야에 가고자 하는 어떻게 하면 선왕들의 유람과 비견될 수 있는가?’하고 물으니 안자가 ‘천자가 제후국에 가는 것을 순수(巡狩)라 하는데, 순행(巡行)한다는 뜻입니다. 제후가 천자국에 가는 것을 술직(述職)이라 하는데, 자기가 맡은 바를 편다는 뜻입니다. 이 모두는 일이 아닌 것이 없어, 봄에는 나가서 경작하는 상태를 살펴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며, 가을에는 수확하는 상태를 살펴 부족한 것을 도와줍니다. 하나라 속담에 ‘우리 임금이 유람하지 않으면 우리들이 어떻게 쉬며, 우리 임금님이 즐기지 않으면 우리들이 어떻게 도움을 받으리오. 한 번 유람하고 한 번 즐김이 제후들의 법도가 된다.’ 하였습니다.’ 이처럼 백성들의 즐거움을 즐거워하고, 백성들의 근심을 근심한다면,(樂民之樂, 憂民之憂) 즐거워하기를 온 천하로써 하고 근심하기를 온 천하로써 하는 것이니, 이렇게 하고도 왕 노릇하지 못하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4장

평범한 사내의 섣부른 용기. 깊은 생각 없이 혈기만 믿고 함부로 부리는 소인의 용기.

제선왕이 ‘이웃나라와 사귐에 도(道)가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맹자는 ‘인자(仁者)는 대국으로 소국을 섬길 수 있으니, 소국이 비록 불공(不恭)하여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소국으로 대국을 섬길 수 있으니, 의리(義理)에 밝고 시세(時勢)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였다. 제선왕이 말하길 ‘저는 용맹을 좋아하여 대국을 섬기거나 약소국을 구휼(救恤)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니 맹자가 말하길,

“칼을 만지며 상대방을 노려보며 말하길 ‘네가 감히 어찌 나를 이기겠는가?’ 하는 것은 필부의 용(匹夫之勇)입니다. 왕께서는 이와 같은 작은 용(勇)을 버리고, 용(勇)을 크게 하십시오. 문왕과 무왕은 한번 노하여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하셨습니다(一怒而安天下之民). 왕께서도 한번 노하여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하신다면 백성들은 왕께서 행여 용(勇)을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할 것입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3장

제선왕이 ‘문왕의 동산은 사방 70리 이고, 저의 동산은 사방 40리 인데, 백성들이 오히려 크다고 생각함은 어째서입니까?’ 하고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길,

“문왕의 동산에서는 백성들이 나무를 하거나, 꿩과 토끼를 잡을 수 있었으니 백성들이 작다고 여긴 것입니다. 신이 처음 제나라에 들어올 때, 제나라에서 크게 금지하는 것을 물으니 ‘동산에 있는 사슴을 죽이는 자는 살인의 죄로 다스린다.’라고 들었습니다. 이는 나라 가운데 사방 40리의 함정을 만든 것이니(是方七十里 爲阱於國中) 백성들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2장

제선왕이 세속적인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니, 맹자가 말하길,

“세속적인 음악이라도 괜찮습니다. 다만 왕께서 음악을 즐기실 때, 백성들이 불평하지 않고 왕의 악기소리를 듣고 모두 기뻐하는 기색이 있어 ‘우리 왕께서 건강하시구나, 어찌 저리 북을 잘 치실까.’ 한다면, 이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기 때문입니다(此無他, 與民同樂也). 백성들과 함께 더불어 즐길 수 있다면, 옛 음악이 아니더라도 나라가 잘 다스려져 왕 노릇 하실 수 있습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1장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고 함.
①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을 비유하는 말.
② 도저히 되지 않을 일을 고집스럽게 추구함.

춘추시대에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이 서로 패권을 다투었는데, 전국시대 제나라 선왕(宣王)은 패권을 잡고 싶어 맹자에게 제환공과 진문공의 치적(治績)에 대해 들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맹자가 묻기를

“임금께서는 혹 전쟁을 일으켜 백성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 나라 제후들과 원수를 맺기를 원하십니까? 폐하의 큰 뜻은 진(秦)나라나 초(楚)나라 등을 허리 굽히게 하고 천하를 통일하여 사방의 오랑캐를 어루만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패도와 같은 무력으로 그것을 얻으려 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목적을 이루지 못해도 후난은 없지만, 무력으로 뜻을 이루려면 백성(百姓)을 잃고 나라를 망치는 재난이 따라 올 것입니다. 고기를 잡으려면 바다로 가야 하듯, 천하를 통일하려면 왕도를 따르십시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상.7장

춘추시대에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이 서로 패권을 다투었는데, 전국시대 제나라 선왕(宣王)은 다시 패권을 잡고 싶어 맹자에게 제환공과 진문공의 치적(治績)에 대해 들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맹자는 공자의 문도(門徒)들 가운데에는 환공이나 문공의 일에 대해서 말한 사람이 없어 후세에 전해지지 않아 자신은 듣지 못했다고 하며, 기어이 들으시겠다면 왕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하였다. 제선왕이 맹자에게 자신도 백성을 위하는 왕도정치를 할 수 있는가 묻자 맹자가 답하길,

“3000근을 들 수 있는 사람이 새의 깃털 하나를 들지 못한다 하고, 시력은 가을에 짐승의 털끝- 추호(秋毫) – 까지 살필 수 있으면서 수레에 실은 장작더미는 보지 못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하지 않는 것’ 이지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不爲也 非不能也). 일전에 왕께서 어떤 자가 소를 새로 완성한 종의 틈에 피를 바르기 위해 데려가는 것을 보고, ‘소가 두려워 벌벌 떨며 사지(死地)로 나아감을 차마 볼 수 없으니 놓아주고 양으로 바꾸라.’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소와 양이 죽는 것은 비록 같으나, 왕께서 소는 보았고 양은 보지 못하였기에 소에 대해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일었던 것입니다. 왕의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짐승에까지 미쳤으나, 백성에게 이르지 않음은 왕께서 하지 않아서이지 할 수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도정치를 하지 않는 것일지언정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상.7장

혜왕의 아들 양왕(襄王)이 맹자에게 “누가 천하를 통일하겠습니까?” 하고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기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통일할 것입니다.(不嗜殺人者能一之) 왕은 혹시 벼싹을 아십니까? 7,8월 사이에 날이 가물면 벼싹이 마르다가 하늘이 구름을 일으켜 비를 내리면 벼싹이 일어납니다. 비를 맞아 벼싹이 일어나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천하의 군주들은 사람 죽이기를 좋아합니다. 만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군주가 있다면 천하의 모든 백성들이 그에게 돌아감이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을 것인데, 누가 그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상.6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