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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의 글 태그

서로 힘이나 실력이 엇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움을 뜻한다.
 
백伯과 중仲은 원래 중국에서 형제를 세분하여 부르던 말로, 맏형을 백伯, 둘째를 중仲, 셋째를 숙叔, 막내를 계季라고 하니, 백중이란 첫째와 둘째라는 의미이다. 형제는 서로 비슷하게 닮아 누가 낫고 못한지를 가리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어떤 것을 비교하여도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때 백중지세 또는 백중지간이라고 한다. 비슷한 성어로 난형난제(難兄難弟)도 있는데, 누구를 형이라 하고 아우라 할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風餐露宿은 남송의 시인 육유(陸游)의 숙야인가시(宿野人家詩)의 “늙으니 내세로 가는 길도 흐릿하고 기억력도 가물가물하구나, 이슬을 맞으며 잠을 자고 바람을 맞으며 밥을 먹으니 허물인지 알지도 못 하겠구나(老來世路渾諳盡,露宿風餐未覺非)”에서 유래하였다. 바람막이도 없는 한데서 밥을 먹고 지붕도 없는 노천에서 이슬을 맞으며 잔다는 뜻으로, 일정한 거처도 없이 떠돌아다니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한편으로 큰 뜻을 세우려는 사람이 온갖 만행의 고초를 겪음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눌언민행은 ‘말은 더디지만 행동은 민첩하다.’는 뜻이다.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우니, 되도록 말은 느리게 하되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는 뜻이다.

“君子欲訥於言而敏行.”
군자는 말은 더디게 하고 실천은 민첩하게 하려 한다. – 논어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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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李不言 下自成蹊 (도리불언  하자성혜)”는 “복숭아와 자두나무는 말이 없지만, 그 아래에는 저절로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복숭아와 자두는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맛이 좋아 오라고 말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사람이 있어 저절로 길이 생긴다는 의미로, 덕이 있는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그 덕을 사모하여 사람들이 모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사기史記.이장군열전李將軍列傳에 나온다.
 
한나라 무제 때 이광이라는 장수는 특히 활 쏘기가 훌륭했으며, 힘이 세고 몸이 빨랐다. 또한 용병술이 뛰어나 흉노들도 그를 존경하고 두려워하여 한나라에 침공하지 못했다. 그의 용병술은 매우 간단하여 행군 중에 물이 있으면 병사들을 먼저 마시게 했고, 모든 군졸이 식사를 마치기 전에는 먼저 식사를 하지 않았으며, 잘못이 있을 경우에는 부하들을 감싸고 자신이 책임을 졌다. 그렇기 때문에 병사들은 모두가 그를 존경하고 충성하였다.
사마천은 그를 높이 평가했는데, 이광은 특히 말이 없었기에, 이 문장으로 그를 비유했던 것이다.

진실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오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모여드는 법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부질없이 외모를 꾸미고 말재주를 가꾸고 재물을 쓴다. 이름없는 빵집이라도 빵이 맛있으면 사람들이 줄을 선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떻게 맛있는 빵을 만들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광고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어중이 떠중이 모여들었다 흩어질 사람인가? 나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인정해주며 끝까지 함께 할 사람인가?

욕심에 눈이 멀면 판단이 흐려진다. 목표를 향해 갈 때, 본本은 무엇이고 말末은 무엇인가? 본말이 전도 되지는 않았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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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학생이었던것 같은데, 더디게만 흘러간다고 생각했던 시간도 어느새 돌아보니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고 다시 내 아이가 학생이 되었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 있는 것은, 마치 날쌘 말이 문 틈을 지나는 것처럼, 순간적인 일에 불과하다人生天地之間 若白駒之過隙 忽然而已.’ 는 장자의 말이다.

장자의 말마따나 인생이란 날쌘 말이 문틈을 지나는 것 처럼 빨리 지난다. 그러나 이렇듯 쏜살 같이 흘러가는 시간도 죽이지 못해 안달일 때가 있다. 남는 시간이 생기면, 무엇을 하며 시간을 죽일까 고민하니 말이다.

≪회남자≫ ‘원도훈’에 “해도 돌고 달도 돌지만 시간은 사람과 함께 가지 않는다.夫日回而月周 時不與人遊. 그렇기 때문에 성인은 한 자나 되는 큰 보배는 귀하게 여기지 않아도 해 그림자가 한 치 움직이는 짧은 시간은 소중히 여긴다. 시간이란 얻기는 어려워도 잃기는 쉽기 때문이다.故聖人不貴尺之璧 而重寸之陰 時難得而易失也.”라고 나와 있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촌음척벽(寸陰尺璧)이다. 커다란 옥덩어리보다 해 그림자가 한 치 움직이는 짧은 시간이 더 소중하다. 죽여버린 시간은 다시 살릴 수가 없다.

유성망념작성 유광극념작성(惟聖罔念作狂 惟狂克念作聖). 서경에 나오는 글로, “성인聖人도 생각하지 않으면 광인狂人이 되고, 광인도 지극히 생각하면 성인이 된다.” 는 뜻이다. 여기서 광인은 ‘어리석은 사람’을 성인은 ‘지혜로운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말은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구분은 다만 생각함에 달렸음을 말한 것이다.

우리는 “생각하기 귀찮다.”라는 말은 흔히 듣거나, 가끔 스스로 말하기도 한다. 현대인은 생각하는 것을 마치 두려워 하는 것 같다. 잠시라도 생각할 틈이 있으면 무엇인가를 해서 시간을 때우려고 한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sns를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티비를 켠다.

그러나 우리가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생각하는 힘에 있다. 삶을 돌아보고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 생각이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고, 삶의 진리를 깨닫고,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九牛一毛(구우일모)는 ‘아홉 마리의 소 가운데 박힌 하나의 털’이란 뜻으로 많은 것 가운데에서 극히 적은 것을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망망한 바다에 떨어진 좁쌀 하나라는 뜻을 가진 ‘창해일속滄海一粟’이 있다.

한나라 7대 황제인 무제는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흉노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무제는 자신의 애첩의 오빠인 이광리 장군에게 공을 세울 기회를 주고 싶어 정예 기마 군단을 주며 출정할 것을 명했다. 그런데 이 때 명문 장군가의 후예였던 이릉이라는 자도 공을 세우고 싶어서 무제에게 병력을 요청했다. 무제는 거절했지만 이릉은 고집스럽게 계속해서 요구를 하여 결국 보병 5천을 얻었으나 이 일로 무제의 심기는 좋지 않았다. 게다가 이릉은 적은 군대로도 흉노와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쟁에서 패해 포로가 되고 말았다. 이 일을 보고받은 무제는 몹시 화가나서 사형을 명했고, 모든 신하들은 무제의 노여움을 살 것을 두려워 하며 이릉을 비난하고 능지처참할 것을 주장했다. 그런데 사마천이 이릉은 인격도 출중하며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번 전쟁에서 진 것은 중과부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이릉을 변호했다. 무제는 몹시 노여워하며 사마천을 태사령의 직책에서 파면하고 사형을 명했다. 당시 사형을 면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거나 궁형을 받는 것이었다. 그런데 벌금의 액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서 사마천이 태사령이라는 직책으로 받는 녹봉으로 이 벌금을 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당시의 시대풍조는 궁형을 받느니, 죽음을 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여겨졌지만, 사마천은 궁형을 택했다. 사마천은 친구인 임안에게 알리는 글 <보임안서報任安書>에 다음과 같이 참담한 심정을 알렸다. “내가 법에 따라 사형을 받는다 해도 한낱 아홉 마리의 소에서 터럭 하나 없어짐과 같을 뿐이다. 나와 같은 존재는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 무엇이 다른가. 세상 사람들 역시 내가 절개를 위해 죽는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나쁜 말을 하다 죄를 지어 어리석게 죽었다고 여기리라.”
궁형으로 죽음을 모면한 사마천은 2년후 아버지 대부터 편찬중이었던 역사서 《사기》 130권을 완성하였다. 그는 씻지 못할 치욕을 견디며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사기를 완성함으로써, ‘중국 최고의 역사가’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그가 이룬 업적은 지금도 중국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장대하게 빛나고 있다.

속이원장은屬耳垣牆은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는 뜻으로 천자문에 나온다. 말을 쉽고 경솔하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신라의 제 48대 왕 경문왕은 귀가 당나귀처럼 길다는 것을 부끄러워 하여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단 한 사람, 그의 모자를 만드는 사람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해 답답해하다가 죽기 전에 대나무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쳤다. 그런데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들렸다. 경문왕은 대나무를 베어 버리고 산수유나무를 심도록 했는데 그 후로는 “임금님 귀는 길다” 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 삼국유사

아무도 들어서는 안되는 말은 자신의 마음속에만 두라. 대나무 숲 구덩이에 쏟아 낸 말도 결국 소문이 난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자기의 허물을 보고 남의 허물을 보지 않아야 군자다. 남의 허물을 보고 자기의 허물을 보지 않으면 소인이다. 몸을 참으로 성실하게 살핀다면 자기의 허물은 날마다 드러날 것인데, 어느 겨를에 남의 허물을 살필 틈이 있겠는가? 남의 허물을 살피는 자는 자기 몸을 성실하게 살피지 않는 자이다. 자기의 허물은 용서하고 남의 허물만을 알며, 자기의 허물은 덮어두고 남의 허물을 들추어 내면 그 허물이야말로 큰 것이다. 능히 이러한 허물을 고쳐야 비로소 허물이 없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 신흠(1566~1628).〈검신편〉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강인한 성격’, 또는 ‘볼썽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다툼’을 뜻하는 말이다.  
이성계는 조선 건국 직후 정도전에게 각 지역 사람들의 품성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정도전은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 – 거울에 비친 미인),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 –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 – 바람에 하늘거리는 버드나무),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 –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굳은 절개), 강원도는 암하노불(岩下老佛 – 바위 아래 늙은 부처), 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 – 봄 물결에 던지는 돌), 평안도는 산림맹호(山林猛虎 – 산속 사나운 호랑이)라고 평했다. 이성계의 고향인 함경도를 평할 때 정도전은 잠시 머뭇거리다 이전투구(泥田鬪狗 –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고 말하니 이성계가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정도전은 이어 함경도 사람은 석전경우(石田耕牛 – 돌 밭은 가는 소)와 같은 우직한 품성도 있다고 해서 기분을 누그러뜨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