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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詩畫)"의 글 태그

水田風起麥波長
麥上場時稻揷秧
菘菜雪天新葉綠
鷄雛蜡月嫩毛黃
무논에 바람 부니 보리물결 아름답고,
보리타작하고나니 모내기가 시작되네.
배추는 눈 내릴때 파랗게 새 잎 나고,
섣달에 깐 병아리는 노란털이 예쁘네.

蜡月(사월) 음력(陰曆) 섣달의 딴 이름
탐진 : 전라남도 강진의 옛 이름
‘탐진촌요’는 모두 15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 시는 5번째 수.

江碧鳥逾白
山靑花欲燃
今春看又過
何日時歸年
강 짙푸르니 새 더욱 희고
산 푸르니 꽃은 더욱 붉다.
이 봄 또 객지에서 보내니,
고향 돌아갈 날 언제인가.

두보가 53세(764년) 때의 봄, 피난지 성도(成都)에서 지은 무제(無題)의 절구 2수 가운데, 두 번째 작품. 두보가 안녹산의 난을 피해 성도에 머물면서 지은 시로 기약 없이 세월만 보내면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읊은 것.
선경후정의 구성으로 기승 – 봄날의 경치, 전결 – 고향에 대한 그리움.
푸른색, 흰색 그리고 붉은 색의 대조를 통한 시각적 이미지가 돋보임.

遲日江山麗
春風花草香
泥融飛燕子
沙暖睡鴛鴦
늦은 봄날 강산은 아름답고,
바람은 풀꽃향기 실어온다.
젖은 진흙 제비 바삐 나르고,
모래밭 따뜻하니 원앙이 조네.

遲日 – 늦은 봄날.
泥融 – 겨울이지나 흙이 녹다..
飛燕子 – 제비들이 집 지을 진흙을 분주히 나름.

寺在白雲中
白雲僧不掃
客來門始開
萬壑松花老
절 하나 흰 구름 속에 있어,
흰 구름 스님은 쓸지 못하네.
손이 오자 비로소 문을 여니,
온 골짜기 송화 가루 날리네.

주제 : 자연 속에서 느끼는 한적한 정취
감상 : 흰 구름 속에 파묻힌 절은 속세와는 단절되어 있는 정경을 그림처럼 그려내고 있다. 손이 찾아와 비로소 문을 여니 온 골짜기에 송화 꽃이 피어 가루가 날린다. 시간의 흐름, 또는 계절의 변화도 잊고, 자연과 함께 지내는 경지가 잘 표현되어 있다.

種密移疏綠毯平
行間淸淺穀紋生
誰知細細靑靑草
中有豊年擊壤聲
빽빽한 모를 옮기니 푸른 담요 펼쳐지고,
못줄사이 맑은 물 비단 무늬가 피어나네.
누가 알까? 가늘고 푸른 저 풀잎들 속에,
풍년의 격양 노래 소리 들어 있음을.

*삽앙(揷秧) : 모내기.
*곡문(縠紋) : 비단무늬. 바람에 살랑 일렁이는 물결무늬를 가리킨다.
*격양가(擊壤歌) : 중국 堯임금 때 불린 太平聖代를 찬양한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