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集團) 괴롭힘은 어느 시대에나 일어나는 일이지만, 휴대(携帶) 전화와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위기에 노출(露出)된 현대 아이들은 그만큼 인간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채 자란 탓에 정도라는 걸 모르는 것이다.
– 침묵의거리에서.오쿠다 히데오.역자 최고은.민음사.2014.02.28
花有重開日
人無更少年
白日莫虛送
靑春不再來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지만,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도다.
젊은 날을 헛되이 보내지 말게,
청춘은 다시 오지 아니한다네.
文章李太白
筆法王羲之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문장은 이태백이 으뜸이요,
필법은 왕희지라네.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네.
水去不復回
言出難更收
學文千載寶
貪物一朝塵
물은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말은 한 번 내면 다시 거두기 어렵다네.
글을 배우면 천년의 보배요,
물건을 탐하면 하루아침의 티끌이라네.
大旱得甘雨
他鄕逢故人
畫虎難畫骨
知人未知心
큰 가뭄에 단비를 얻고,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나네.
호랑이를 그려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아도 마음은 알 수 없다네.
山高松下立
江深沙上流
花開昨夜雨
花落今朝風
산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강 깊어도 모래 위로 흐르네.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谷直風來急
山高月上遲
蟋蟀鳴洞房
梧桐落金井
골짜기 곧으니 바람 불어옴이 급하고,
산 높으니 달 오름도 더디네.
귀뚜리는 골방에서 울고 있고,
오동잎은 가을 우물로 떨어지네.
靑松夾路生
白雲宿簷端
荷風送香氣
竹露滴淸響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고,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고 있네.
연꽃 바람은 향기를 보내오고,
대나무 이슬 맑은 소리로 떨어지누나.
日華川上動
風光草際浮
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햇빛은 시냇물 위에서 넘실거리고,
바람 빛은 풀 사이에 떠 있다네.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맑은 샘은 돌 위를 흐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