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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월 31일" 글 보관함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남은 시간이 없음을 이르는 말.

춘추시대 오자서는 초나라 평왕에게 아버지와 형이 죽임을 당하고 자신은 홀로 오나라로 망명하였다. 오자서는 9년 후 오나라 왕 합려를 도와 초나라로 들어가 수도를 함락시켰지만, 원수인 평왕은 이미 죽고 없었으며, 그 후계자 소왕의 행방 또한 알 수 없었다. 그러자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의 복수를 하기 위해 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그 시신을 꺼내 300번이나 채찍질을 가한 후에야 그만두었다. 그러자 초나라의 충신 신포서는 오자서의 행동을 잔인하다고 하며, “그대는 본래 평왕의 신하로서 왕을 섬겼는데 지금 그 시신을 욕되게 하였으니, 이보다 더 천리(天理)에 어긋난 일이 또 있겠는가?”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오자서는 “해는 지고 갈 길은 멀어,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吾日暮途遠 故倒行而逆施之).”고 하였다고 한다.

– 사기.오자서전

천 가지 매운 일과 만 가지 괴로움. 마음과 힘을 다해 수고롭게 하면서 애씀을 비유한 말.

“전해 내려오는 경문에 이르기를, 부모가 자식을 낳아 돌보고 기르는 것이 천신만고이니, 추위도 애가 우는 소리도 결코 꺼리지 않는다(前來經文說 父母種種養育 千辛萬苦 不憚寒喧).”

– 돈황문헌

백번 활을 쏘아 백번 모두 맞히다. 목표로 삼은 것이 딱 들어맞았을 거나, 계획했던 일들이 예상대로 모두 순조롭게 성사됨을 비유.

춘추시대 초나라 공왕이 진나라 장수인 위기의 화살에 맞아 눈을 크게 다친 일이 있었다. 화가 난 공왕은 신궁(神弓)으로 이름 난 양유기에게 화살 두 개를 주면서 원수를 갚아 달라고 하자, 양유기는 화살 한 대를 날려 위기를 죽이고 다른 한 대는 다시 돌려주었다고 한다. 초나라에는 또 명궁으로 이름 난 반당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반당이 오십 보 떨어진 곳에 과녁을 설치해 놓고 화살을 날려 과녁 가운데를 정확히 맞히며 활 솜씨를 뽐내고 있었다. 양유기는 반당에게, “오십 보 앞에서 화살을 날려 과녁을 맞히는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적어도 백보는 먼 거리에서 쏘아 맞혀야 활솜씨가 제법이라고 할 수 있지.” 라며 비아냥거렸다. 이 말에 화가 난 반당은 백 보 떨어진 곳에 있는 버드나무 잎 세 개에 점을 표시해 놓고 양유기에게 맞혀보라고 하였다. 양유기는 활을 연속해서 세 번 쏘아 잎을 차례로 떨구었는데, 화살은 모두 버드나무 잎 한가운데를 꿰뚫었다고 한다.

한 번 들어 둘을 얻는다.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

전국시대 진나라 혜왕은 초나라의 사신 진진에게 한나라와 위나라를 공격하는 문제에 대해 물었다. 진진은 옛 고사를 들어 말했다. “변장자라는 이가 있어 범을 찔러 죽이고자 하였는데 여관을 지키는 심부름꾼이 이를 만류(挽留)하면서 ‘두 범이 방금 막 소를 잡아먹으려 싸우고 있으니 싸우게 되면 곧 큰 놈은 다치고 작은 놈은 죽을 것입니다. 그 때 다친 놈을 찔러 죽이면 일거에 두 범을 잡았다는 이름을 얻게 될 것입니다.’ 변장자가 그 말을 듣고 그 말이 옳다고 생각되어 두 범이 싸우기를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에 두 범이 싸워서 큰 놈은 다치고 작은 놈은 죽으니, 변장자가 다친 놈을 찔러 죽이니 과연 두 마리 범을 잡은 공이 있었다고 합니다.”

– 전국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