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2017, 8월 29일" 글 보관함

주머니 속의 송곳.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

전국시대 말 진나라가 조나라를 침공하여 수도 한단이 포위되었다. 조나라의 왕 혜문왕은 초나라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평원군(平原君)을 보내기로 했다. 평원군은 자신의 많은 식객 중 지혜와 용기가 있는 사람 20명을 뽑아 동행하고자 했지만 한 사람이 부족했다. 그 때 모수가 자천(毛遂自薦)하자, 평원군이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처럼 그 끝이 드러나는 법인데, 그대는 내 집에 들어와서 3년이 되었으나 내가 들은바가 없으니 이것은 그대가 가진 재주가 보잘 것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하자 모수가 “그것은 아직 제가 주머니 속에 넣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머니 속에 넣어만 주시면 송곳의 끝 뿐만 아니라 송곳자루까지 내보이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 사기.평원군전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다.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 남을 속이거나 윗사람을 농락하고 권세를 마음대로 부리는 것을 이르는 말.

진나라의 시황제가 죽자 환관 조고는 시황제의 장자(長子) 부소를 죽이고 호해를 즉위시켰다. 그 후 경쟁 상대인 승상 이사(李斯)를 제거하고 자신이 승상이 되어 실권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였다. 왕이 될 욕심까지 생긴 조고는 자기를 반대하는 신하를 가려내기 위해 어느 날 사슴을 가지고 와서 호해에게 “말을 바칩니다.” 하니 호해가 웃으며 “이것은 사슴이 아니냐?” 하고 좌우에게 물어 보니, 어떤 자는 ‘말입니다.’라고 하여 조고의 말을 따랐고, 그 중에는 ‘아닙니다.’라고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고는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을 후에 죄를 씌워 죽였다. 그 후 궁중에는 조고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 사기.진시황본기


지록위마 다른 앵커브리핑 링크
손석희 앵커브리핑 지록위마2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음.

한나라의 유방이 천하통일 후 한신을 초나라 왕으로 임명하고, 한신에게 묻기를 “내가 지휘(指揮)할 수 있는 군사는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한신이 대답하기를
“폐하께서는 10만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느 정도 거느릴 수 있는가?”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습니다(多多益善).”
유방이 웃으면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는 그대가 어째서 10만 밖에 거느리지 못하는 나의 신하가 되었는가?”하니 한신이 대답하기를 “폐하께서는 병사를 거느리는 데는 능하지 않지만 장수를 통솔(統率)하는 폐하의 능력은 뛰어납니다. 이것은 하늘이 주신 것이므로 도저히 사람의 능력으로는 논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였다.

– 사기

함흥으로 보내 신하. 심부름을 가서 오지 않거나 늦게 온 사람을 이르는 말.

두 차례에 걸친 왕자의 난(亂)에 몹시 화가 난 이성계는 왕위를 정종에게 물려주고 고향인 함흥으로 돌아가 은거했다. 정종으로부터 왕위를 양위(讓位) 받은 태종 이방원은 두 차례의 왕자의 난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용서를 받고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아버지를 모셔오려고 함흥으로 여러 번 사신(使臣)을 보냈으나 이성계가 그 사신들을 죽이거나 잡아 가두어 돌려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역사 기록에는 함흥으로 보낸 차사 중에 희생된 사람은 박순과 송유 둘뿐이고 이들도 이성계가 죽인 것이 아니라 조사의가 이끄는 반란군에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도듬책방 유튜브를 구독해 주세요. 고전을 낭독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인생에 대한 인내와 열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도듬책방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