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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말하길,

“백이는 바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악한 사람의 조정(朝廷)에 서거나 더불어 말하는 것을 마치 진흙구덩이에 앉아 있는 것처럼 여겼다. 유하혜는 악한 임금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벼슬길에 나아가서는 반드시 올바르게 일했다. 벼슬에서 쫓겨나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해도 근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유하혜는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느냐?’했다. 백이는 도량(度量)이 좁고 유하혜는 공손(恭遜)하지 못한 것이니 모두 군자가 따를 바는 아니다.”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9장

이 책에는 ‘톨레랑스’라는 말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이 말은 프랑스어로 ‘관용(寬容)의 정신’을 뜻한다. 내가 파악(把握)한 바로는 ‘관용’과 ‘배려(配慮)’의 이야기가 책 전체의 맥락(脈絡)인 것 같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바로 ‘나와 타인과의 차이를 인정(認定)하고, 그 차이에 대한 관용의 마음’을 가지는 것. 책을 읽으며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고,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視角)을 가질 수 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책.

– 개인주의자선언.저자 문유석.문학동네.2015.09.23

춘추시대 진나라 문공의 망명 시절, 충신(忠臣) 개자추(介子推)는 자신의 허벅지 살을 떼어 문공의 허기를 채웠다고 한다. 이후 문공이 왕이 되었을 때, 군신들에게 토지와 작위를 하사하였는데 충신 개자추를 잊었다. 이에 크게 실망한 개자추는 노모(老母)를 모시고 산으로 들어가 은거한다. 후에 진문공이 개자추를 찾았으나, 개자추는 관직(官職)을 바라지 않는다며 산에 숨어 내려오지 않았다. 진문공은 개자추를 찾을 수가 없자 산에 불을 지르면 개자추가 어쩔 수 없이 산에서 내려오리라 생각하고 불을 질렀는데, 개자추는 노모를 끌어안고 산 속에서 한 줌의 재가 되었다. 이후 충신 개자추를 기리기 위해 이날은 불로 밥을 짓지 않고, 찬 음식을 먹게 되어 ‘한식절’이라 칭했다.

맹자가 말하길,

“자로는 남이 자신의 잘못을 알려주면 기뻐했으며, 우임금은 좋은 말을 들으면 절을 했다. 순임금은 더욱 훌륭했으니, 착한 일을 남과 더불어 하고 자기의 잘못을 버리고 남의 착한 행실을 따랐다(舍己從人). 군자에게는 남과 더불어 착한 일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은 없다.”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8장

맹자가 말하길,

“인(仁)이라는 것은 활을 쏘는 것과 같으니, 활을 쏘는 것은 그 몸을 바로 한 후에 쏘는 것이다. 쏘아서 맞지 않는다면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이켜 구할 뿐이다(反求諸己而已矣).”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7장

맹자가 말하길,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仁)의 발단이며,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義)의 발단이며,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禮)의 발단이며,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智)의 발단이니, 이 네 가지가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이것을 넓혀 확충할 수 있다면 족히 사해(四海)를 보존할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다면 부모도 족히 섬길 수 없을 것이다.”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6장

‘惻’은 간절히 슬퍼함.
‘隱’은 깊이 아파함.
‘羞’는 자신이 선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함.
‘惡’는 남이 선하지 못한 것을 미워함.
‘辭’는 풀어서 자기로부터 떠나게 함.
‘讓’은 밀어서 남에게 줌.
‘是’는 선(善)함을 알아 옳다고 여김.
‘非’는 악(惡)함을 알아 그르다고 여김.

春水初生乳燕飛
黃蜂小尾撲花歸
窗含遠色通書幌
漁擁香鉤近石磯
봄물 불기 시작하니 어린 제비날고,
꿀벌 작은 꼬리에 꽃가루 묻혀오네.
창문 휘장 사이 먼 경치 들어오고,
물고기 물가로 미끼 에워 몰려드네.

初生 : 물이 불기 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