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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씨족이 있는 토지나 외계로 통하는 길은 사악한 영(靈)에 접촉하는 매우 위험한 곳이었는데, 그 ‘道’를 갈 때 다른 종족의 목을 베어 그것을 손에 들어서 그 주술의 힘으로 사악한 영을 쫓아냈다. 그 부정을 씻어내는 것을 ‘導’라고 하며 부정이 씻긴 곳을 ‘道’라고 하고 ‘길’이라는 의미로 쓰였던 것이다.

– 시라카와에게 배우는 한자는 즐거워

성장(成長)을 위해서는 문제(問題)에 주목(注目)하기보다는 이상(理想)에 집중(集中)하는게 더 낫다. 이상을 좇아 상승하다보면, 어느덧 심각(深刻)했던 문제도 하찮은 것으로 바뀌어버리기 때문이다. 매슬로의 전략(戰略)도 이와 같다. 큰 인간(人間)이 되고나면 소인배(小人輩)였던 시절(時節)의 문제는 이제 고민거리가 아니다.

– 에이브러햄 매슬로. 존재의심리학

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
조정에서 나오면 봄옷을 잡혀놓고,
날마다 강가에서 취하여 돌아오네.
술빚이야 가는 곳마다 늘 있지만,
인생 칠십년은 예부터 드문 일이라네.

朝回 조회에서 돌아옴.
典春衣 봄 옷을 저당 잡힘.
江頭 강 가.
尋常行處有 가는 곳 마다 늘 있음.

옛날에 훌륭한 학자를 아들로 둔 한 어머니의 이야기다. 일찍 남편을 여의어 가난한 생활을 해야 했던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여 살림살이를 해가면서 두 아들을 공부시켰다. 하루는 어머니가 방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처마 물이 떨어졌다. 그런데 물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땅 밑에서 쇠그릇이 울리는 소리와 같았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땅을 파 보니 과연 큰 가마가 있었다. 그 안에는 하얀 은이 가득 들어 있었다. 가난한 살림에 이같이 큰 보화를 얻었으니 오죽 좋으랴. 그러나 어머니는 남모르게 이것을 흙으로 묻고 그 이튿날 오라버니에게 부탁하여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그 후 두 아들은 장성하고, 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집안 살림도 나아져 이제는 끼니 걱정 옷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오라버니에게 말했다.
“남편이 죽은 후 나는 이 두 아이들을 맡아 잘 기르지 못할까 밤낮으로 마음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학문도 깊어졌고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니 이제 나는 세상을 떠나도 부끄럽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면서 은이 든 가마를 버린 이야기를 덧붙여 하였다. 이 말에 그 오라버니는 깜짝 놀랐다. 그 어려운 살림에 굴러 들어온 보화를 버리다니……. 어머니는 다시 말했다.
“이유 없이 큰돈을 얻으면 반드시 의외의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마땅히 고생을 하여 그 대가를 얻어야 합니다. 힘들여 일하지 않고 재물을 얻는다면 재물의 소중함도 모르고 게을러질 것입니다. 돈을 낭비하는 습관만 생기고, 마음이 점점 게을러져 쓸모없는 사람이 될 것이므로 이를 떠나는 것이 화를 떠나는 일이라고 여겨 가난의 길을 취하였던 것입니다.”

江上小堂巢翡翠
苑邊高塚臥麒麟
細推物理須行樂
何用浮名絆此身
강 위 작은 정자엔 물총새 깃들고,
동산 가 무덤 앞엔 기린상 누워있네.
삶은 모름지기 즐김 만한 것 없으니,
어찌 헛된 이름에 이 몸을 얽어매리.

細推物理 사물의 변화 이치를 추리해 봄.

一片花飛減却春
風飄萬點正愁人
且看欲盡花經眼
莫厭傷多酒入脣
한 조각 꽃잎 날려 봄날은 가고,
흩날리는 꽃보라에 시름 잠긴다.
눈앞의 꽃 잎 모두 다 떨어지니,
해롭다 한들 한 잔 술 마다하리.

減却春 봄이 사라져 감.
風飄萬點 만 조각 꽃잎이 바람에 흩날림.
正愁人 진정 시름에 잠기게 한다.
欲盡花經眼 다 지는 꽃이 눈에 뜨임.
莫厭 꺼리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