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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성어"의 글 태그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고 함.
①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을 비유하는 말.
② 도저히 되지 않을 일을 고집스럽게 추구함.

춘추시대에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이 서로 패권을 다투었는데, 전국시대 제나라 선왕(宣王)은 패권을 잡고 싶어 맹자에게 제환공과 진문공의 치적(治績)에 대해 들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맹자가 묻기를

“임금께서는 혹 전쟁을 일으켜 백성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 나라 제후들과 원수를 맺기를 원하십니까? 폐하의 큰 뜻은 진(秦)나라나 초(楚)나라 등을 허리 굽히게 하고 천하를 통일하여 사방의 오랑캐를 어루만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패도와 같은 무력으로 그것을 얻으려 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목적을 이루지 못해도 후난은 없지만, 무력으로 뜻을 이루려면 백성(百姓)을 잃고 나라를 망치는 재난이 따라 올 것입니다. 고기를 잡으려면 바다로 가야 하듯, 천하를 통일하려면 왕도를 따르십시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상.7장

‘가을철 짐승의 털끝’이라는 뜻.

털이 있는 짐승은 가을 무렵이면 털갈이를 하면서 오래 묵어 거칠어진 털은 빠지고 가늘고 고운 털로 갈아입는다. ‘추호지말’은 가을을 맞이하여 새로 돋은 짐승 터럭의 끝부분처럼 ‘매우 가는 것’, ‘아주 작은 것’을 비유하는 말로 ‘사과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 사람과 다시 만날 생각은 추호도 없다.’처럼 쓰인다.

太山之高 背而不見
태산이 아무리 높아도 등지고 있으면 볼 수 없고,
秋毫之末 視之可察
가을철 짐승의 털끝이라도 잘 살피면 볼 수 있다.

– 회남자

明足以察秋毫之末 而不見輿薪
시력은 ‘추호지말’을 살필 수 있는데, 수레에 실은 땔나무를 보지 못한다.

-맹자

혜왕이 맹자에게 “우리나라는 주변의 나라들에게 싸움에 져 여러 차례 모욕을 당하여 설욕을 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하니 맹자가 대답하길,

“형벌을 살펴하고 백성에게 세금은 적게 걷는 등의 백성들을 우선하는 좋은 정치를 한다면 백성들은 기꺼이 나라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만일 주변 나라의 군주가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아 백성들이 고통 받아 도탄(塗炭)에 빠져 있어, 왕께서 그 때 백성들과 함께 나아가신다면 누가 대적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仁者無敵)는 것입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상.5장

혜왕이 말하였다. “과인은 백성에게 마음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내(河內)지방에 흉년이 들면 백성을 하동(河東)지방으로 이주시키고, 곡식은 하내지방으로 옮기게 하여 백성을 보살핍니다. 물론 하동지방에 흉년이 들어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웃나라의 왕들은 저처럼 하지 않는데도 백성들이 적어지지 않고 우리나라 백성들이 많아지지 않음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대답하기를

“왕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니 비유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전투가 시작되었는데, 한 병사는 50보를 도망하였고, 또 한 병사는 100보를 도망하였습니다. 50보를 도망한 자가 100보를 도망한 자를 비웃는(以五十步笑百步) 것은 불가(不可)한 일입니다. 50보 역시 도망한 것은 같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많아지지 않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왕께서는 흉년이 들었는데도 나라의 창고는 열지 않고, 민간의 곡식만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며 길에 죽은 시체가 있어도 이것은 다만 흉년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약 왕께서 만약 진심으로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를 하신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상.3장

깨비키즈 : 오십보백보

겉뜻 : 천상의 옷은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
속뜻 : 자연스럽고도 빼어남.

옛날 중국에 곽한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천상의 직녀가 그를 사랑하여 천제의 허락을 얻어 만나러 왔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하루는 그녀가 천상의 요리를 가져왔는데, 모두 이 세상에는 없는 것뿐이었으며, 그녀의 옷에는 솔기도 없었습니다. 곽한이 이상히 여겨 물어보니, 그녀는 “천상의 옷은 원래 바늘이나 실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天衣本非針線爲也)”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고사에서 비롯되어 어떤 작품(作品)이 훌륭하고 매우 자연스럽거나, 또 아름답고 꾸밈없이 행동(行動)하는 사람을 '천의무봉'이라고 합니다. – 태평광기

어떤 일에 열중하여 밥 먹는 것을 잊을 정도로 깊이 빠져 들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초나라’를 지나게 되었다. 어느 날 공자의 제자 자로가 초나라 변방 섭현의 태수 섭공에게 스승인 공자의 사람 됨됨이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자로’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여 미처 대답을 하지 못했다. 공자가 그 이야기를 듣고 자로에게 이렇게 일러주었다.

“너는 어찌하여 ‘그(공자)의 사람 됨됨이는 어떤 일에 깊이 빠져들면 밥 먹는 것 조차 잊고 즐거워하며 모든 근심 걱정도 잊고 나이를 먹어 늙어가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는가?(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이후로 자로는 평생을 두고 ‘發憤忘食(발분망식)’ 이란 네 글자를 잊지 않았다고 한다. -논어.술이편

송宋나라의 태조(조광윤)를 도와 천하를 통일하고 송나라를 건국한 조보(趙普)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어릴 때부터 전쟁터에 나가느라 학문에 밝지 않음을 염려하여 퇴근한 뒤에는 책을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하지만 태조가 죽고 그의 동생 태종(조광의)이 즉위한 뒤에 재상이 되자, 여러 사람들이 조보의 학식 없음을 말하며 시기하였다. 태종이 이에 대해 조보에게 묻자, 그는 변명하거나 쓸데없는 허세를 부리지 않고 솔직히 대답하였다.

“신이 평생 아는 것이 진실로 이 말(논어)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옛날에 그 책의 절반으로 태조를 도와 천하를 평정하였고, 지금은 그 절반으로 폐하를 도와 태평성대에 이르게 하고자 합니다. (臣平生所知 誠不出此 昔以其半輔太祖定天下 今欲以其半輔陛下致太平).”

조보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책 상자에서 나온 단 한 권의 책이 논어였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해서 ‘반부논어(半部論語)’ 또는 ‘반부논어치천하(半部論語治天下)’라는 고사가 생겨났다. – 나대경.학림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