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명언명구"의 글 태그

제선왕이 ‘왕정(王政)’에 대해 듣기를 청하니 맹자가 문왕의 정사(政事)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말하길,

“늙어서 아내가 없는 것을 ‘환(鰥-홀아비)’이라 하고, 늙어서 남편이 없는 것을 과(寡-과부)라하고, 늙어서 자식이 없는 것을 독(獨-무의탁자)이라 하고, 어려서 부모가 없는 것을 고(孤-고아)라 하니, 이 넷은 천하의 곤궁한 백성으로서 하소연할 곳이 없는 자들입니다. 문왕은 정사를 펴고 인을 베푸시되 반드시 이 네 사람들을 먼저 하셨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부자들은 괜찮지만, 이 곤궁한 이가 가엾다.(可矣富人, 哀此煢獨)’ 하였습니다.”

하니, 제선왕이 ‘과인에게는 재물과 색(色)을 좋아하는 병통이 있습니다.’하였다. 맹자가 다시 대답하길,
“그 또한 백성과 함께 더불어 하신다면 왕 노릇 하심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5장

덧없는 인생. 변화가 심하여 아무 보장이 없는 인생.

우리는 보통(普通) 고정(固定)된 세계관(世界觀)과 고정된 자아관(自我觀)을 가지고 있다. 세상(世上)이 영원(永遠)할 것이라 믿고, 나의 영혼(靈魂)도 불변(不變)할 것이라 믿는다. 그런 믿음은 나로 하여금 세상에서 영원한 부(富)를 쌓게 만들고, 내 영혼의 안식(安息)을 찾아 종교(宗敎)에 매달리게 만든다. 하지만 실제(實際) 세상과 자아는 그렇지 않다. 세상은 고정되지 않고 무상(無常)하다.

– 채사장.열한계단.웨일북(whalebooks)|2016.12.10.

지혜(智慧)롭다고 이름난 이와 대화(對話)를 해 보았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그 지혜로운 이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현명(賢明)해 보이고, 더욱이 자기(自己) 스스로도 현명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사실(事實)은 그렇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대개 그들은 실제(實際)로 알지 못하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人間)들 중 누구도 무엇이 참으로 선(善)하고 좋은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의 지혜는 다만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 소크라테스.변명.

‘가을철 짐승의 털끝’이라는 뜻.

털이 있는 짐승은 가을 무렵이면 털갈이를 하면서 오래 묵어 거칠어진 털은 빠지고 가늘고 고운 털로 갈아입는다. ‘추호지말’은 가을을 맞이하여 새로 돋은 짐승 터럭의 끝부분처럼 ‘매우 가는 것’, ‘아주 작은 것’을 비유하는 말로 ‘사과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 사람과 다시 만날 생각은 추호도 없다.’처럼 쓰인다.

太山之高 背而不見
태산이 아무리 높아도 등지고 있으면 볼 수 없고,
秋毫之末 視之可察
가을철 짐승의 털끝이라도 잘 살피면 볼 수 있다.

– 회남자

明足以察秋毫之末 而不見輿薪
시력은 ‘추호지말’을 살필 수 있는데, 수레에 실은 땔나무를 보지 못한다.

-맹자

“나무가 부러지는 것은 반드시 좀 벌레를 통해서이고, 담장이 무너지는 것도 반드시 틈을 통해서이다. 그러나 비록 나무에 좀 벌레가 있더라도 강한 바람이 불지 않으면 부러지지 않는 것이고, 벽에 비록 틈이 생겼더라도 큰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木之折也必通蠹, 牆之壞也必通隙. 然木雖蠹, 無疾風不折, 牆雖隙無大雨不壞.

– 한비자.망징편

몸이 고달프더라도 마음이 편하다면 그 일을 하고, 이익이 적더라도 올바른 것이라면 그 일을 한다.

– 순자

손글씨 교정, 좌우명쓰기

출항(出港)과 동시(同時)에 사나운 폭풍(暴風)을 만나 같은 자리를 빙빙 표류(漂流)했다면, 그것은 항해(航海)를 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時間) 수면(水面)위에 떠 있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노년(老年)의 백발(白髮)과 깊은 주름이 그의 오랜 인생(人生)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백발의 노인은 오랜 인생을 산 것이 아니라 다만 오래 생존(生存)한 것일지도 모른다.

– 세네카. 로마 철학자.

혜왕이 맹자에게 가르침을 청하니 맹자가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차이가 있습니까? (殺人以刃與政, 有以異乎?)” 하고 물었다. 혜왕이 차이가 없다고 하니 맹자가 말하길,

“그렇습니다. 백성에게 세금을 거두어 임금의 푸줏간에는 살진 고기가 있고,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있는데, 백성들에게는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다면 이것은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칼로 죽임과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상.4장

혜왕이 자신의 연못가에서 기러기와 사슴들을 바라보고 즐기며 맹자에게 현자도 이러한 것들을 즐기는지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기를,

“현자가 된 이후에야 이것을 즐길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비록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즐기지 못할 것입니다.(賢者而後樂此, 不賢者雖有此, 不樂也) 주나라의 문왕(文王)은 백성을 몹시 사랑하였습니다. 그러한 문왕은 백성의 힘으로 대(臺)를 짓고 연못을 만들었지만, 백성들은 문왕을 사랑하여 자식이 아버지 일에 나서듯 대와 연못을 만들었으며, 문왕이 대와 연못을 즐기는 것 또한 좋아하였습니다. 문왕이 백성과 함께 즐기었으니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라의 폭군 걸왕(桀王)이 주지육림과 보옥(寶玉)을 즐김에는 백성들이 차라리 왕과 함께 망하기를 원하였으니 어찌 즐길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상.2장

혜왕이 널리 현자를 초청하니 맹자가 양(梁)땅에 이르러 혜왕을 만났다. 혜왕이 맹자에게 장차 우리나라를 이(利)롭게 할 방법을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기를,

“왕은 왜 하필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또한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왕이 먼저 이로움을 찾는다면 그 아랫사람들도 모두 이익을 탐하게 되어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인(사랑)하면서 그 어버이를 버리는 자는 없으며, 의로우면서 그 군주를 먼저 섬기지 않는 자도 없을 것이니, 이로움보다 먼저 인의를 따라야 할 것입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상.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