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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난해한 음악? 뉴올리언스 가면 문외한도 들썩 – 중앙일보.2018.06.23.

미국 남부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스에서는 광장·카페·술집에서 온종일 재즈가 연주되기 때문에, 초보자라 할지라도 어느새 재즈의 난해한 선율과 리듬에 익숙해져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는 내용의 기사이다.
문외한이란 어떤 일에 대한 지식이나 조예가 없는 사람 또는 어떤 일과 전혀 관계가 없거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전문가의 상대어이다. 원래 뜻을 문 밖의 사람, 성 밖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성 밖에 있으니 성안의 사정을 모른다는 의미이다.
참고로 여기서 문외한의 ‘한漢’은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사나이’, ‘놈’을 뜻한다. 예로 치한癡漢, 무뢰한無賴漢, 호색한好色漢 등이 있다.

2018년 교수신문 선정 사자성어 ‘임중도원(任重道遠)’ 휘호. 교수신문-2018. 12. 23.

교수신문에서 뽑은 2018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임중도원’이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라는 뜻으로, 책임이 중대하므로 오랫동안 분투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전호근 경희대 철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구상과 각종 국내 정책이 뜻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굳센 의지로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임중도원을 추천했다”라고 밝혔다.
이 한자성어는 논어에 보인다.
증자(曾子)가 말하길, “선비는 견식이 넓고, 의지가 굳세지 않으면 안된다. 소임은 무겁고 가야 할 길은 멀기 때문이다.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 논어.태백편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다가 보면 평지길도, 비탈길도, 자갈길도 만나기 마련이다. 짐이 무겁고 길이 멀수록 흔들리지 않는 굳센 의지가 필요하다.

아베의 ‘참배정치’를 보면 일본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 – 세계일보.2019.01.07.

일본의 아베 총리는 그 동안 참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드러내 왔다는 내용의 기사이다. 예를들어 아베총리는 2013년 8월 요시다 쇼인(1830~1859) 묘소를 참배해 한국에 대한 경시(輕視)외교를 예고했는데, 요시다 쇼인은 에도막부 시대 말기의 교육자, 사상가로 한국을 정벌해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했으며, 아베 총리가 그를 가장 존경한다고 밝히기도 했던 인물이다.

향배의 향向은 ‘향하다’라는 뜻으로 앞으로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여기서는 남의 의견을 따라 복종함을 뜻한다. 배背는 ‘등지다, 등, 뒤’라는 뜻으로 배반하며 돌아서는 것이다. 그래서 향배는 사물의 상태나 어떤 일이 되어 가는 추세 또는 어떤일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뜻한다. 향배를 달리하다라는 말의 의미는 뒤를 따르거나 등을 돌리거나 한다’는 뜻이 된다.

참고로 참배參拜는 신사, 사원 등의 종교 시설을 방문하여 신불과 죽음에 경배, 기도하는 행위를 말한다(위키백과).

배달은 우리민족의 다른 이름으로 한자를 빌려 倍達이라 쓰기도 한다. 배달의 연원은 확실치는 않으나, 단군(檀君)의 단자가 ‘박달나무(단)’자인데, 이 자를 ‘박달’ 혹은 ‘백달’로 부르는데서 기원했다는 설이 있다. 어쨌든 배달민족의 배달은 ‘배달 配達(물건을 가져다 주는 일)’이 아니다.

정치권 ‘이전투구’…손혜원 발언 ‘후폭풍’ – YTN.2019.1.5.
靑-김태우 이전투구에 정치권도 와글와글 – 조세일보.2018.12.17.
민주당 당권 경쟁 이전투구…물건너간 ‘컨벤션 효과’ – 한겨레.2018.8.22.

이전투구는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강인한 성격’, 또는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볼썽 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다툼’을 뜻하는 말이다. 조선 태조(이성계)가 조선 건국 직후 정도전에게 각 지역 사람들의 품성을 평가하도록 하자, 정도전이 강인한 성격의 함경도 사람을 평하여 한 말이 이전투구이다.

정도전은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 – 거울에 비친 미인),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 –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 – 바람에 하늘거리는 버드나무),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 –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굳은 절개), 강원도는 암하노불(岩下老佛 – 바위 아래 늙은 부처), 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 – 봄 물결에 던지는 돌), 평안도는 산림맹호(山林猛虎 – 산속 사나운 호랑이)라고 평했다. 이성계의 고향인 함경도를 평할 때 정도전은 잠시 머뭇거리다 이전투구(泥田鬪狗 –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고 말하니 이성계가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정도전은 이어 함경도 사람은 석전경우(石田耕牛 – 돌 밭은 가는 소)와 같은 우직한 품성도 있다고 해서 기분을 누그러뜨렸다고 한다.

군주민수는 교수신문에서 2016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선정되었다. 2016년은 박근혜 정권과 최순실씨로 상징되는 비선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대규모 촛불집회로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이끌어낸 해다.

군주민수는 ‘임금은 배, 백성은 물’로 풀이 된다. 정치권에서 자주 쓰이는 고사성어로 ‘민심이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에 보인다.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 순자

2012년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년 시정방향을 담은 사자성어로 “수가재주水可載舟 역가복주亦可覆舟”를 선정했는데, 이 역시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로 같은 뜻이다.

2016년 올해의 사자성어 두번째는 ‘역천자망逆天者亡’이었다. ‘역천자망’은 맹자에 나오는 말로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란 뜻이다. 맹자는 민심이 곧 천심이라 생각했으니, 곧 백성의 뜻을 거르스는 자는 망한다는 뜻이다.

권력의 원천은 진정으로 민중에 있다.